중국 공산당 내부 문서 “파룬궁 수련자는 코로나 의료상담 배제”

구칭얼(古清兒)
2020년 07월 28일 오후 12:00 업데이트: 2023년 08월 26일 오후 9:15

지난 21년 동안 지속된 중국 공산당(중공)의 파룬궁(法輪功)에 대한 박해는 계속되고 있다.

파룬궁은 신체 단련, 인격 수양 등을 통해 도덕성을 회복하고 건강 증진하는 심신 수련법으로 지난 1999년 수련자 수가 약 1억명에 달하는 등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장쩌민 전 국가주석은 수련자 수가 늘어나자 공산당 통치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 그해 7월 파룬궁에 대한 탄압을 개시했다.

파룬궁 수련자들은 노동교양소, 정신병원, 감옥 등에 구금돼 수련을 포기 또는 금지하도록 강요받았다.

파룬궁 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파룬궁 수련자 수백만명이 구금됐고, 수십만명이 고문을 당했다. 이 가운데 수천명은 고문을 당해 목숨을 잃었다.

중공 당국이 지난 몇 년간 파룬궁에 대해 지속해 온 탄압과 박해의 증거가 담긴 정부 내부 문서를 에포크 타임스가 입수했다. 여기에는 신종코로나(중공 바이러스) 대유행 속에서도 파룬궁에 대한 탄압을 계속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An internal document recorded the key targets to be monitored during the 2015 World Potato Congress in Beijing. (The Epoch Times)
2015년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감자대회 당시 요주의 감시대상을 기록한 내부 문서가 유출됐다. | 에포크타임스

2015년 작성된 한 문서에는 베이징 루린 지역의 감시 정보가 담겼다.

문서에 따르면 두 명의 직원이 션판 가든 아파트에 거주하는 파룬궁 수련자인 장모씨를 감시하도록 배정됐다. 장모씨는 감시 대상에 속했고 위험 수준은 “일반 이상”의 높은 등급으로 분류됐다.

해당 문서에는 감시를 맡은 직원들의 이름과 연락처도 기록됐다.

이와 별개의 문서에서는 당국이 감시하는 직원의 수를 2명에서 4명으로 확대한 것으로 기록됐다.

션판 가든 아파트 단지 내 ‘요주의 인물’이 나열됐고, 파룬궁 수련자들은 정신질환자, 복역자, 출소자, 이주민, 청원자 등과 같은 부류로 구분됐다. 청원자는 정부에 불만을 표출한 사람을 뜻한다.

 

A document detailed the categories of people to be monitored in Beijing local apartment complex, Shenfan Garden. A total of 20 volunteers were available to monitor the target persons. (The Epoch Times)
베이징 지역 아파트 단지인 선판가든에서 감시 대상자의 범주를 상세히 기록한 문서. 총 20명이 대상자를 감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에포크타임스

문서에 따르면 직원 20명이 아파트 단지 주민들을 교대로 감시하고, 6명이 핵심 대상으로 지목된 사람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았다.

파룬궁에 대한 감시는 중대한 정치 행사 기간에 더욱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포크타임스는 중공 중앙정치법률위원회(중앙정법위)가 지난해 8월 30일 발행한 내부 통지문도 입수했다. 중앙 정법위는 지방법원, 경찰, 교도소 등 공안 및 법 집행기관을 감독한다. 파룬궁 탄압을 지시하는 역할도 수행해왔다.

베이징 먼터우거우 가도위원회에 내려진 통지문에는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3일간 24시간 동안 ‘요주의 인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도록 했다.

지난해 10월 1일은 중공 통치 70주년 기념일이었다. 기념일을 전후로 감시가 더욱 철저해진 것이다. 통지문에는 기념 기간에 파룬궁 수련자들을 집중적인 감시와 통제를 받아야 할 대상으로 분류했다.

또다른 문서에는 2017년 중공 양회(兩會) 기간 6명의 공안이 파룬궁 수련자 채모씨를 감시한 것으로 기록됐다. 양회는 매년 개최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두 회의를 말하며, 한 해의 정부 정책과 방침을 알리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다.

같은 해 9월 루린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한 ‘보안업무계획’ 문서에 의하면, ‘문 두드리기’, ‘한 명을 대상으로 여러 명의 감시자 배치’ 등과 같은 방침에 따를 것을 루린 지역사회에 요구했다.

보안업무계획은 그해 8월부터 10월까지 공안 경찰에 의해 배포됐다.

‘문 두드리기’는 파룬궁 수련자들을 공포로 몰아넣어 압박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중국 28개 성 등에서 이뤄지고 있다. 또한 경찰이 파룬궁 수련자의 집을 불시에 수색하거나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등 박해를 가하고 있다.

중공은 최근 코로나 대유행을 빌미로 파룬궁 수련자들의 인권을 더욱 탄압하고 있다.

지난 6월 18일 베이징 창핑구 당국에서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염병 확산 기간에 파룬궁 수련자들은 신종코로나와 관련된 조사나 문의가 금지됐다.

치명적인 질병으로 감염되지 않도록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는 길을 원천 차단한 것이다.

이 보고서는 또한 지난 5월 양회 기간 동안 요주의 인물로 지목된 파룬궁 수련자들에게 이웃이나 가족 등으로 구성된 6명의 감시자를 붙여 24시간 집 안팎에서 밀착 감시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베이징 창핑구의 한 지역에서는 21명의 전담자와 30명의 순찰대원으로 2개 팀을 구성해 지역내 파룬궁 수련자들을 감시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