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격분 속 폼페이오, 펠로시에 “대만 갈 때 같이 가자” 제안

한동훈
2022년 07월 28일 오전 11:53 업데이트: 2022년 07월 28일 오후 12:32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다음 달 대만 방문 계획과 관련해 “함께 방문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중국 공산당은 전례 없는 대응을 경고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군 관계자를 인용해 “지금은 좋은 때가 아닌 것 같다”며 에둘러 부정적 견해를 밝힌 가운데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지지하는 또 하나의 목소리가 나왔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낸시, 나도 함께 가겠다”며 “나는 중국은 입국 금지당했지만 자유를 사랑하는 대만은 방문할 수 있다”고 썼다.

지난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펠로시 의장이 오는 8월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중국 공산당은 “하나의 중국 원칙 위반”이라며 “대만 독립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펠로시 의장은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만을 방문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나는 내 여행 계획에 대해 논의한 적 없다”며 “경호 문제 때문에 지금 당장은 대답하지 않겠다”고 반응했다.

그러면서도 “대만에 대한 미국의 공식적인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 우리에게 중요하다”며 “우리 중 누구도 대만의 독립을 지지한다고 말한 적 없으며 대만의 운명은 대만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또한 전날 바이든 대통령과 미군의 우려 논평에 대해 “대통령이 말하는 것은 우리 비행기가 중국에 의해 격추되거나 그와 비슷한 일이 생기는 것을 군이 아마도 우려한다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CPAC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이 2022년 2월 25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로젠싱글크릭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하고 있다. | Joe Raedle/Getty Images

그녀는 당초 4월 일본과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오면서 방문을 연기했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대만 방문이 가져올 여파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몇몇 하원의원들은 펠로시 의장을 격려하고 있다. 브라이언 피츠패트릭 하원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의 괴롭힘에 굴복하지 말고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썼다.

톰 티파니, 스콧 페리 의원은 펠로시 의장에게 공동서한을 보내 “미국의 우방이나 동맹국과 대화하기 위해 외국 독재국가나 미 국무부의 허락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독려했다.

미국의 시사평론가 왕허는 25일 에포크타임스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달(7월) 말까지 대화하겠다고 말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베이징을 자극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가 펠로시의 여행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다”라고 분석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미국이 독단적으로 강행하면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엄수하기 위해 중국은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미국이 모든 결과를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견제했다.

하지만 군사전문가들은 중국 공산당이 실제로 군사 행동을 감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대만 중화미래전략협회 제중(揭仲) 연구원은 에포크타임스에 “대만은 펠로시의 방문을 환영했다”며 “중국 공군 전투기가 우리 영공에 접근하면, 대만은 즉각 대응할 것이며 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도 이를 예측할 것이다. 구태여 이런 행동을 취할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