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감염 확산 지속…“새 변이 발생 가능성”

강우찬
2022년 12월 29일 오후 4:49 업데이트: 2022년 12월 29일 오후 4:49

‘제로 코로나’ 정책이 대폭 완화된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보다 독성과 치사율이 강한 변종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존스홉킨스대 감염병 전문가 스튜어트 캠벨 레이는 박사는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중국은 인구가 매우 많고 면역력을 가진 인구가 많지 않아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기 좋은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 박사에 따르면, 감염이 재확산할 때마다 새로운 변이가 출연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대규모 유행 후에 새로운 변이가 발생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밝혔다.

공식 인구 14억 명인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후 감염이 급속히 확산해 바이러스의 변이가 ‘다음 단계’로 넘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에 따른 백신 접종률은 90% 이상으로 높지만, 연령대별로 보면 80대 이상 고령자의 접종률은 다소 떨어진다. 접종 후 시일이 1년 이상 지난 사람도 많아 효과가 더욱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부스터샷 접종률도 낮고, 중국산 백신의 효능 역시 미국이나 유럽산보다 예방 효과가 낮아 감염 확산을 막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중공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인 코로나19는 2019년 말 출현 이후 중국에서 세계로 확산됐으며, 이 과정에서 델타와 오미크론 등 변이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는 130종이며, 중국 보건당국은 이 중 50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에서 기존 변이의 조합형 혹은 완전히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레이 박사는 최근 바이러스의 치사율이 낮게 나타나는 현상과 관련해 “생물학적으로 볼 때 치사율이 저절로 떨어지진 않는다”면서 “최근 6~12개월 동안 전 세계에서 볼 수 있었던 경증화는 바이러스 자체의 강도가 변화했다기보다는 백신 접종이나 감염을 통한 면역력이 축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에서의 급속한 감염 확산에 국제사회는 정확한 실태 보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아드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는 21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중국에서) 중증 환자가 늘고 있다는 보고로 인해 걱정스럽다”며 전반적인 감염 상황을 알 수 있도록 상세한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을 중국에 촉구했다.

미 국무부의 토니 블링컨 장관은 22일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인 왕이와 전화 협의를 했다면서 중국 내 감염 상황에 관한 충분한 정보를 국제사회에 공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만 언론을 통해 알려진 내부 문건에 따르면, 중국 보건당국은 12월 1일부터 20일 사이에 발생한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자를 2억480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공식 발표한 감염자 수나 사망자 수가 실태와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중국 보건당국은 “신규 감염자 수 등의 공표를 일간이 아닌 월간으로 전환한다”고 27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