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계, 부채 급증과 임금 격차로 고통” 경제학자

2018년 08월 20일 오후 3:25 업데이트: 2019년 11월 11일 오후 3:42

중국의 싱크 탱크인 쑤닝(蘇寧)금융연구원의 한 연구원이 온라인에 포스팅했다 삭제당한 최근 기사에 따르면 중국의 일반 시민은 대부분 부채 우려와 소득 불균형 때문에 가계수지 균형 맞추기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쑤닝 금융연구원 거시경제학 연구자 푸이푸(Fu Yifu)는 일반 시민 가계의 성장과 비교해 중국 경제 성장의 각종 지표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위챗에 게재된 이 보고서는 아마도 중국 당국이 내세우는 방향과 맞지 않았기 때문에 삭제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푸 연구원은 GDP는 국가의 부를 입증하기 위해 흔히 인용된다며,  중국의 1인당 GDP는 2017년, 대략 9000달러로 ‘중간 소득 함정’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간 소득 함정’이란 개발도상국의 GDP가 중간 소득 국가에 도달한 후 성장이 멈추고 고소득 국가로 도약은 힘든 상황을 말한다. 푸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1인당 GDP가 1만 2000달러에 이를 때가 이런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의 GDP 수치는 평균적인 중국인 가정의 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대신에 푸 연구원은 또 다른 측정 지표인 1인당 가처분 소득을 활용했다.

중국에서는 시골이건 주요도시건 가처분 소득이 GDP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중국 농촌 지역 1인당 가처분 소득은 국민 1인당 GDP의 4분의 1 미만이었다.

임금 측면에서도 이 수치는 낙관적이지 않았다. 1978년에서 2017년까지 대도시 및 중소도시의 임금은 매년 13.08 %씩 증가했다. 이는 공공 재정 수입 상승률 13.76%와 비교된다. 공공 재정 수익은 대개 세금으로 창출되며 이는 국가의 자산이 시민들의 재산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중국의 심각한 사회 문제인 소득 불균형은 다른 통계를 보면 명백하다. 전국 근로자의 90%가 전체 임금 총액의 50% 미만을 가져가고, 독점 기업에서 일하는 임원 및 직원 등 나머지 10 %가  전체 임금의 50% 이상을 받아간다.

또 일반 시민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문제는 부채다. 1996년에  GDP 대비 단 3%였다가 2008년 18%로 늘었던 가계 부채는 2017년에는 GDP의 49%를 차지했다.

중국인들의 표현을 빌리면  매달 3만 위안 (약 490만 원)을 받아도 각종 공과금과 부채로 인해 3천 위안(약 49만 원)을 받는 것처럼 살아야 한다.

푸 연구원은 중국인들의 삶의 현실은 2009년 방영된 인기 중국 TV 드라마 ‘비좁게 살기’의 장면과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극중 등장인물 중 한 명이 자신이 내야할 재정적인 부담을 손꼽는 장면이 나온다. 모기지, 의류비와 식비, 주간 아동 보육료, 인맥 관리를 위한 뇌물 비용, 차량 비용, 휴대 전화 요금, 재산 관리 수수료, 수도, 가스 및 전기 요금.

중국의 부채문제는 예사롭지 않다. IMF는 작년 12월 전 세계 금융 안정성에 대한 5개년 평가를 내놓았다. 중앙 및 지방 정부, 기업 및 가계를 포함하여 중국의 총부채는 GDP의 2.55배에 이른다. 중국의 부채는 GDP의 1.8배에 달했던 5년전에 비해 놀랄만큼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