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英항모 접근 속 남중국해 군사훈련…“너무 멀리 개입”

2021년 07월 28일 오후 4:50 업데이트: 2021년 07월 28일 오후 4:58

관영 매체 “영 항모 움직임은 미국과 동맹 보여주기 위한 것”

 

영국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 전단이 남중국해에 접근한 가운데, 중국군이 남중국해와 자국 근해에서 군사훈련을 실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퀸 엘리자베스 항모 트위터 계정 등에 따르면 항모 전단은 지난 26일 싱가포르에 도착했고, 이후 싱가포르 및 말레이시아 군함과 함께 말라카해협을 항행했다.

영국은 지난 5월 항모 전단을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출항시켰으며, 항모는 인도와 싱가포르에 기항한 뒤 남중국해를 거쳐 한국과 일본도 방문할 예정이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매체 인터뷰에서 “영국이 일본으로 가는 길에 항행의 자유를 주장할 의무가 있다”면서 “중국이 공해상에서 선박의 이동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도전하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항모가 남중국해를 통과하면서 중국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해사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군이 26~28일 남중국해와 광둥성 마오밍(茂名) 근해에서, 27~29일 남중국해와 광둥성 촨다오(川島) 근해에서 훈련을 한다면서 선박 항행 제한 방침을 밝혔다.

한 익명의 군사전문가는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영국 항모의 움직임은 미국과의 동맹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중국군 훈련이 영국 군함과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겠지만, 중국군의 높은 전투 대비태세를 보여준다”면서 “영국 군함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섬·암초에 침입했던 미국 군함과 같은 행위를 한다면, 중국군이 쫓아낼 것”이라고 봤다.

또 다른 군사전문가도 “중국군이 영국 군함의 활동을 면밀히 감시하고, 어떠한 부적절한 행위에도 대응하기 위해 준비할 것”이라면서 “영국 최신 군함을 가까이서 연구할 기회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전날 기자 문답 형식으로 “영국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를 위협받고 있다는 것은 황당무계하다”면서 “영국이 그렇게 먼 남중국해까지 항모를 보내 시비를 일으키고 군사적 긴장을 심화시킨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21세기에 영국의 군함 외교는 이미 통하지 않는다. 역외국가인 영국이 너무 멀리 개입하면 안 된다”면서 “남중국해 도발을 멈출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