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파는 마스크·진단키트 수입했다가 ‘뒤통수’ 맞은 유럽 근황

황효정
2020년 03월 31일 오후 2:22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4:54

중국산 의료용품을 기증받거나 수입했다가 ‘불량’ 판정을 받고 곤혹스러워하는 국가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네덜란드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지난 21일 중국 제조업체가 공급한 마스크가 1·2차 시험 모두에서 품질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당국은 결국 수입한 중국산 마스크 130만 장을 전량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의료진에 우선 배포된 마스크부터 회수 작업에 들어갔다.

중국산 의료용품에 대한 불량 지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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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스페인과 체코는 중국산 바이러스 진단검사 키트를 대량으로 수입한 바 있다. 수입 직후 “80%가 불량”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정확도도 떨어져 진단 키트의 정확도가 30%에도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정부는 결국 중국에서 수입한 진단 키트 사용 전면 중단을 선포했다. 진단 키트 34만 개를 주문했던 스페인 당국은 수입한 중국 회사 측에 제품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방호복, 진단 키트, 마스크 등 세계 각국이 의료용품과 보건 장비 구매 경쟁에 나선 가운데, “우리는 이미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이겼다”며 호기롭게 의료용품 수출에까지 나섰던 중국.

그러나 중국산 의료용품은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이 전 세계에서 커지면 커졌지, 잦아들지는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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