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엔터테인 사업에 공들이는 이유

FAN YU
2016년 07월 11일 오후 2:29 업데이트: 2019년 10월 24일 오후 1:56

중국의 자금통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돈이 해외 자산으로 흘러 들어가는 추세는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중국 회사들은 엔터테인 쪽에 열렬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몇몇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제작사들이 최근 중국 투자자들과의 제휴를 공표했다.

중국으로서는 영화산업에 대해 확실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중국은 초기단계에 있는 자신들의 엔터테인 산업을 키우려고 헐리우드 전문성에 접근하고 싶어한다.

기업가 도날드 탕이 세우고, 중국 인터넷 재벌, 텐센트 홀딩스(Tencent Holdings)가 지원하는 투자사, 탕 미디어 파트너스(Tang Media Partners)가 지난달, 로스앤젤레스의 영화 배급사, IM글로벌(IM Global)의 지배지분을 인수했다.

4월에는 중국 영화제작사, 화이 브라스 미디어(Huayi Bros. Media Corp.)가 캘리포니아 버뱅크의 STX 엔터테인먼트(STX Entertainment)와 몇 편의 새 영화를 콜라보하기 위해 파트너쉽을 맺었다. 이 거래로 중국최대 영화사의 하나인 화이는 더 광범위하게 국제 관객들에게 영화를 론칭할 수 있는 헐리우드에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올해 초 부동산 개발사인 완다그룹(Wanda Group)이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Legendary Entertainment)의 지배지분을 35억 달러에 사들였다. 캘리포니아 버뱅크 소재의 레전더리는 ‘인터스텔라’ ‘주라기 월드’ 등 많은 히트작을 낸 제작사다.

텐센트와 중국 온라인 판매업자 알리바바는 여러 해 동안 영화 배급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알리바바 픽처스 그룹(Alibaba Pictures Group)은 지난해 ‘미션임파서블:로그네이션’에 직접 투자를 했고, 중국 배급권을 따냈다. 영화는 전체 글로벌 매표수익으로 6억 8천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시장 잠재력

중국의 중산층 소비자들의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욕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오리엔탈 드림웍스(Oriental DreamWorks)의 제임스 퐁은 지난달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켄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중국에서의 매표수익이 미국에서의 수익을 능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에서 두 번째 큰 시장인 중국 매표소 수가 2015년, 49% 증가하여 매표수익이 680억 달러에 이르렀다. 2011년 이래 중국의 연간 매표수익은 연평균 성장률로 35% 성장했다. 같은 시기 중국의 영화관 수도 4배로 늘었다.

해외영화 스튜디오와 해외영화 배급사들이 중국에 진출하려면 인맥관계가 결정적이다. 사진은 톰크루즈와 알리바바 CEO 마윈. | AFP/GETTY IMAGE

최근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워크래프트’ 중국 개봉이 한 예이다. 레전더리와 유니버설 픽처스(Universal Pictures)는 이틀 만에 91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중국에서 9000만 달러 지점을 가장 빠르게 돌파한 영화다.

그러나 문제점이 없진 않다. 베이징당국은 해마다 수입 영화의 수를 제한하고 있다. 또한 해외영화를 개봉하는 방식도 엄격하게 제한한다. 국영 중국전영집단공사가 해외 수입을 승인하고 허가를 해주는데 신화 통신에 따르면 헐리우드 영화가 지난해 매표수익의 38.4%를 차지했다. 2014년 45.5% 시장점유율에 비하면 내려간 수치이다.

그래서 해외영화 스튜디오와 해외영화 배급사들이 중국에 진출하려면 인맥관계가 결정적이다. 어떤 영화가 ‘워크래프트’처럼 광범위한 개봉을 할 것인가? 아니면 제한된 상영관을 얻을 것인가는 인맥이 결정한다.

검열 문제

중국의 레전더리 인수는 성사가 이뤄지는데 여러 해가 걸렸다. 레전더리 이스트(Legendary East)의 베이징 주재 감독인 피터 로어는 중국통이다. 또한 많은 중국영화들이 국제시장의 관객들을 대상으로 제작되도록, 중국전영집단공사와 2013년 다년계약을 성사시켰다.

그 거래로 영어로 된 역사물 ‘더 그레이트 월’이 탄생되었고, 레전더리가 공동제작했다. 맷 데이먼이 주연하고 장이모우가 감독한 이 영화는 11월에 전세계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레전더리와 완다의 인수합병은 재정적으로 사회정치적으로 세밀히 검토 될 것이다.

중국의 방화벽 ‘Great Firewall’은 주로 자유로운 표현과 공개적인 토론을 검열하는데 외국영화는 자주 상영금지가 된다. 심지어 상영승인을 받은 영화도 중국정부가 정치적으로 민감하다고 하는 부분은 잘라내야 한다. 예를 들어 2006년 007영화 ‘카지노 로얄’ 제작사에 냉전에 대한 언급을 빼라고 지시했고, 2014년에는 베이징당국이 베이징 독립영화제 개막식날 영화제 막을 내리게 했다. 이 영화제가 정치적 반대자들을 위한 포럼장이 된다는 이유를 내걸었다.

2016년 ‘쿵푸팬더3’ 제작사는 필름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베이징 당국과 상의했다. 그 결과 중국에서의 영화 개봉에 특혜를 받았다. 수익금도 다른 영화보다 더 크게 가져가는 내용도 포함되었다.

중국 파트너를 가질 경우 외국 스튜디오들로서는 중국의 해외 영화 쿼터를 우회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그래서 합작투자로 만들어진 영화는 중국의 검열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완다는 중국공산당과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레전더리가 얼마나 창작의 자유를 누릴지는 잘 지켜볼 일이다.

2014년 시진핑은 베이징 문예좌담회에 참석해, “동시대 예술은 반드시 애국심을 주제로 다루어야 한다. 사람들에게 역사와 국가 문화에 대한 올바른 견해를 세우고 유지하게 이끌며 중국인민의 통합과 자긍심을 확고하게 세우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중국은 예술과 문화의 힘을 예민하게 느끼고 있으며, 특히 동시대의 사상과 가치에 영향을 끼치는 영화의 힘을 깨닫고 있다. 그러한 ‘소프트 파워’의 축적이 남중국해의 섬들을 무력합병하거나 외국 언론인들을 위협하는 중국의 이미지를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더 많은 헐리우드 자산들이 중국 자금을 받게 됨으로써 그들의 창작물은 자신도 모르게 베이징의 세계관을 마케팅하는 채널이 된다. 한국에서 중국 전통무용공연을 막는다든지 중국 인권변호사를 배척한다든가 하는 세계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