냅킨으로 닦았더니…중국서 청록색 색소로 염색한 파 논란

이윤정
2021년 01월 18일 오후 10:20 업데이트: 2021년 01월 19일 오전 5:47

중국에서 파는 채소에서 녹색 색소가 묻어나와 중국의 식품 안전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최근 중국 북부 구이저우(貴州)성의 3개 도시에서 녹색으로 염색한 파가 발견됐다.

구이저우 안순(安順)의 한 시민이 농산물 시장에서 구매한 파가 시간이 갈수록 색깔이 연해진다는 소식을 처음 전했다. 

이후 준이(遵義)시 시민들도 마트에서 구입한 파가 점점 색이 옅어진다고 말했다. 

구이양(貴陽)에서도 같은 현상이 폭로되면서 우려를 자아냈다.

한 소비자는 “파를 씻은 물이 청록색으로 변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지 언론은 지난 6일 “구이양의 농산물 도매시장을 찾아가 노점 3곳에서 파를 산 뒤 냅킨으로 파를 닦자 청록색이 묻어 나왔고 싱싱해 보이던 파는 색깔이 옅어졌다”고 보도했다.

파를 싱싱하게 보이게 하려고 파에 청록색 색소를 뿌린 것이다.

그러나 직접 기른 채소를 판매하는 곳에서 산 파는 색소가 묻어나지 않았다.

일부 상인들은 방부제 때문에 색상이 진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이양 네티즌들은 지난 9일 해당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어쩐지 팟값이 비싸다 했더니 공장에서 출하하기 전에 메이크업했다”며 비아냥거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우리의 배 속이 화학 폐기물 처리장이 됐다”고 불평했다.  

중국의 먹거리 조작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동안 알려진 가짜 달걀, 가짜 분유 등 중국의 가짜 식품 목록에 ‘파’가 추가된 셈이다.

중국 식품 건강 웹사이트에서 가짜 식품 구별법을 소개하는 일도 흔하다. 

예를 들면 지나치게 밝은 색상은 가짜 식품의 징후일 수 있다며 부자연스러운 녹색을 띤 채소는 피하는 게 안전하다고 권하기도 한다.

중국에서 염료 사용은 식품에만 그치지 않는다.

중국 당국은 지역 외관을 빠른 속도로 개선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나무와 묘목을 심는 대신 땅에 녹색 착색제를 뿌렸다.

당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도 베이징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땅을 녹색으로 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