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전염? ‘돼지열병’ 비상 걸린 대만

2019년 01월 10일 오전 10:59 업데이트: 2019년 05월 25일 오후 1:06
2009년 4월 28일, 타오위안 국제공항의 검색대 옆 마스크를 착용한 타이완 정부소속 검역관들의 모습.(Sam Yeh/AFP/Getty Images)

타이완 정부 당국이 중국산 돼지고기 제품 10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타이완 중앙통신(CNA)의 1월 6일 자 보도에 따르면, 타이완 농업위원회 산하 동식물방역검역국은 중국산 돼지고기로 만든 678개 돈육 제품 가운데 10개 제품이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돈육 생산국인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최초 발생한 것은 지난 2018년 8월 초 중국 북부 랴오닝성의 선양에서다. 그 이후로 중국 내 23개 성으로 퍼져나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감염성이 매우 높은 질병으로 한번 감염된 돼지는 거의 죽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병에 감염된 돈육 제품이 이를 섭취한 인간에게도 해로운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타이완 동식물방역검역국은 양성반응을 보인 10개 제품 중 6개 제품이 쓰레기통에서 발견되었으며, 이 중 3개는 타이완 해안지역 진먼의 슈이터우, 나머지 3개는 타이중 국제공항, 가오슝 국제공항, 그리고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각각 1개씩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들 6개 제품은 여행객들이 공항 세관 통과 전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발병 지역에서 돈육 제품을 가지고 들어오다 발각된 여행객에게 부과되는 벌금이 현재 20만 타이완 달러(한화 약 730만 원)에 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나머지 4개 제품은 여행객이 소지하고 있다가 세관에 압수된 것들로, 2개는 타오위안 공항에서, 나머지 2개는 가오슝 공항과 타이중 항구에서 각각 1개씩 발견됐다.

농업위원회 황진청 부주임은 10개 제품이 모두 다른 지역에서 제조된 것으로, 중국 남부지역 푸젠성, 북부지역 헤이룽장성, 서남지역 충칭시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이야기했다.

타이완 보도에 따르면, 황진청 부주임은 농업위원회가 중국산 돈육 제품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2018년 10월 31일 슈이터우에서 감염 제품을 최초 확인하기까지 걸린 시일은 65일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 후 두 번째 감염 제품을 확인하기까지 걸린 시일은 13일로 축소됐고, 세 번째 감염 제품의 경우 17일, 그리고 네 번째와 다섯 번째 감염 제품은 모두 당일 확인됐다.

감염 돈육 제품의 발견이 점점 잦아지는 이러한 상황은 중국 내 창궐 사태가 점점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타이완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발병 보고가 되지 않은 곳은 닝샤, 간쑤, 신장, 티베트, 허베이, 산둥, 광시이며, 중국 중앙 직할시인 충칭, 톈진, 상하이, 베이징은 발병이 이미 보고된 상태다.

타이완 영어신문 타이베이 타임스(Taipei Times)에 따르면, 농업위원회는 음식물 쓰레기를 돼지 사료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돈육협회에 따르면,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걸린 고기로 제조된 돈육 제품은 사람이 섭취해도 괜찮다. 그러나 이런 음식물 쓰레기를 돼지 먹이로 사용할 경우 살아있는 돼지에게 콜레라가 전염될 수 있어 위험하다.

일부 국가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를 돼지에게 먹이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새롭게 도입된 법규는 양돈농장은 음식물 쓰레기를 돼지 먹이로 사용하기 전에 타이완 환경보호국이 시행하는 검사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농가는 음식물 쓰레기뿐만 아니라 공기질 및 수질 정화 시설에 대한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타이완 환경보호국이 관리하는 양돈농장은 357곳으로, 이들은 남은 음식물을 돼지 사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은 상태다. 음식물 쓰레기를 돼지 먹이로 사용하지만 환경보호국의 규제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1155곳의 양돈농장의 경우, 환경보호국의 규제 승인을 받거나 기성 사료를 구매해야 한다. 이를 어길 시 일주일 내로 영업 중단 조치를 받게 된다.

타이베이 타임스에 따르면 타이완의 양돈농장 수는 대략 7230개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