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성행하는 인체 대상 ‘약물실험’ 실상

2019년 02월 26일 오후 5:21 업데이트: 2019년 11월 9일 오후 12:30

미 식품의약처(FDA)에 따르면, 신약 제조에는 동물 실험과 그 후 지원자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인체 테스트 등 오랜 기간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주로 지병이나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신약이나 시약 테스트에 지원한다. 여러 그룹으로 나누어진 이들 환자군은 단계에 따라 적게는 몇 달에서 길게는 몇 년 동안 약물 실험에 참여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일반적으로 해당 약물의 효능, 잠재적 부작용, 안정성 등을 테스트하기 위한 목적이다.

따라서 ‘약’이라는 단어를 접한 이는 약이 대게 건강을 증진해주는, 아니면 적어도 섭취자가 편안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물질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수많은 중국 의사는 ‘약’이라는 단어가 가진 치유의 의미를 정반대의 의미로 변질시키고 있어 문제다.

독(毒)

중국 전통 심신수련법 파룬궁은 중국 공산당의 박해를 받고 있다. 중국에서 한 파룬궁 수련자가 약물 실험과 관련해 중의학 의사를 인터뷰했다. (이들의 안전을 위해 이름은 밝히지 않는다.)

“중국 공산당이 국민을 실험 대상으로 삼느냐”는 질문에 의사는 “아주 흔한 일”이라고 침착하게 대답했다.

의사는 중국에서 약이 어떻게 독으로 사용되는지 그 예를 들었다. 의사는 “부패한 정부 관료에게 뇌물을 제공한 이가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경우, 뇌물을 받은 이 관료는 이들의 입을 봉하기 위해 병원 측에 주사 처방을 종용한다”며 “이러한 주사제는 심장 질환, 뇌 질환, 혹은 다른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증상 모두가 약물을 통해 유발될 수 있다”며 “일부 약품 제조업체가 약물 실험을 할 때 이러한 증상들이 해당 약물을 통해 유발되며, 그렇게 되면 신약의 효과를 검증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약물 남용으로 악명 높은 곳은 산둥성의 한 도시다. 바로 지닝이라는 도시인데, 이곳 양심수들은 정체불명의 약물을 강제로 주입당한다. 지닝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의료 산업의 가치는 연간 140억 달러(15조 원) 이상이라고 한다.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의 상당수 의료기관 및 의약품 기업들은 지닝에 공장과 실험실을 두고 있다. 지닝의 구인 광고를 보면 약물 임상실험 관리자를 찾고 있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독성 실험

중국에서 자행되고 있는 파룬궁 박해를 알리고 있는 ‘밍후이(Minghui.org)’ 사이트는 정체불명의 약물을 강제 주입당하는 파룬궁 수련자 사건 등 수많은 관련 사건을 보도해왔다.

1999년에 파룬궁 박해를 시작한 전 중국 국가주석 장쩌민은 파룬궁 탄압과 관련해 “(우리는) 약물 처치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약물 및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산둥성 전역의 대다수 병원에서는 파룬궁을 수련한다는 이유로 체포한 이들에게 약물을 강제로 주입한다. 잡혀 온 이들은 22세부터 50세까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37세에서 44세가 가장 많다. 체력이 저하되는 이도 있었고, 실성하는 이도 있었으며, 심지어 돌연사하는 이도 있었다.

인터뷰에 응한 의사는 “이 모든 사례를 통해 약물 실험이 진행됐다는 증거를 발견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체포돼 정신병원에 강제 이송된 파룬궁 수련자에게는 “정신병 가족력이 있다”는 진료 기록이 남게 된다.

파룬궁을 수련했다는 이유로 중국 본토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범죄 행위의 피해자가 된 이들의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본다.

피해자들

수강은 지닝시 인근에 사는 32살 남성으로,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는 2000년 5월 23일 체포돼 정신병원으로 보내졌다. 그곳에서 척추 신경을 손상하는 주사를 강제로 맞았다.

그는 주사를 맞은 지 9일이 지나서야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풀려났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 눈에 생기가 사라졌고, 얼굴에서 아무런 감정도 읽을 수 없었다고 했다. 수강은 반응 속도가 느려졌을 뿐만 아니라 온몸이 뻣뻣하게 경직되고 눈에 띄게 약해졌다.

그는 풀려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사망하고 말았다.

유펑라이라는 남성은 인민무장경찰부대 소속 경찰관이었다. 그는 강제수용소에 갇혀 알 수 없는 약을 삼키도록 강요당했다. 잠도 잘 수 없었다.

유펑라이는 “오랜 기간 잠을 자지 못한 상태에서 약 기운이 올라오니 인내심이 조금씩 바닥나기 시작했다”며 “서서히 정신을 놓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수용소 생활이 거듭될수록 아무것도 알아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식물인간 상태가 돼 자신의 몸을 통제할 수 없었다고 했다.

슈궤친이라는 여성은 38살에 체포돼 강제수용소에 보내졌다.

슈궤친은 석방되기 전 척추에 주사제를 4회 맞았다. 안면이 붓기 시작했고, 혀는 뻣뻣해졌으며, 몸 전체가 마비되고, 심각한 기억상실에 빠졌다.

수용소에서 풀려나 집으로 돌아온 슈궤친은 서서히 자제력을 잃기 시작했다.

9일 후 슈궤친은 사망했다.

중국 명문대 대학생이던 류저메이라는 또 다른 여성은 2002년 말 체포됐다.

그녀는 주사제를 매일 3회씩 맞았다. 2003년, 그녀와 함께 수용됐던 다른 동료 수감자들은 류저메이가 비정상적으로 변해갔으며, 감옥 이곳저곳에서 “난 병이 없어. 주사 놓지 마. 약 주지 마!”라고 외치는 류저메이의 비명이 들렸다고 했다.

2008년 11월 13일 풀려난 류저메이는 집에 도착한 지 이틀째 되던 날까지만 해도 괜찮아 보였다. 사흘째 되던 날 정신 상태에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류저메이는 가만히 앉아 있지 못했고,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했으며, 밤에 잠을 자지 않고, 기억력을 잃기 시작했다. 엄청난 양의 물을 마시고, 이불에 오줌을 싸도 알지 못했다.

류저메이는 몇 년 뒤 사망했다.

루메이화는 1999년 9월 11일 체포됐다. 그녀는 알약을 먹도록 강요당했고, 대여섯 명에게 제압당해 주사제를 맞았다.

주사제 투여 후, 누워서 잠을 청할 때조차 다리를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루메이화는 지쳐가기 시작했고,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됐다.

팔과 머리가 한쪽으로 돌아가면서 몸이 변형된 루메이화는 정상적으로 앉거나 서는 것이 불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