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만 편드는 WHO 사무총장은 물러나라” 세계시민 청원 45만 돌파

이서현
2020년 03월 12일 오전 10:00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02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전세계 시민의 서명이 45만명을 돌파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줄곧 중국의 입장을 두둔하는 듯한 행보와 늑장 대응으로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켰다.

1월 초, 중국 춘제 이후 우한폐렴 공포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는데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포를 유예하다 1월 30일이 되어서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후에도 공개 석상에서 “중국의 조치로 코로나19가 더 심각하게 해외로 확산하는 것을 막았다” “발병에 대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식과 대응에 매우 감명받았다”는 등의 발언으로 눈총을 받았다.

중국을 의식한 애매한 입장표명에 WHO의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change.org

지난 1월 7일 미국 서명·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르그(change.org)에는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사퇴 촉구’ 청원도 올라왔다.

해당 청원의 최종 서명 목표는 50만명으로 2달을 갓 넘긴 12일까지 총 45만을 넘어섰다.

청원인은 “WHO가 정치적인 중립을 지킬 것으로 기대했던 우리를 대단히 실망시켰다”라며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WHO 사무총장의 역할에 전혀 맞지 않는다. 우리는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당장 해임되기를 청원한다”고 밝혔다.

청원에 서명한 이들도 대부분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연합뉴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1948년 WHO 설립 후 첫 아프리카 출신 수장으로 중국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당선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7년 그의 당선 후 WHO에 향후 10년간 600억위안(약 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그는 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팬데믹 위협이 매우 현실화했다”면서도 여전히 팬데믹 선포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틀 뒤인 11일, 110여개국에 걸쳐 확진자가 12만명에 육박하고 사망자가 4300여명에 이르자 등 떠밀리듯 코로나19 감염증에 대해 팬데믹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