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 소속 중국계 경찰관, 중국 간첩 혐의로 체포

캐시 허
2020년 09월 22일 오전 10:29 업데이트: 2020년 09월 24일 오후 4:24

미국 뉴욕시 경찰관이 중국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미 수사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 시각)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중국 티베트 지역에서 태어난 중국계 미국인 바이마다지 앙광(33)씨는 중국 공산당(중공) 정부를 위해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체포됐다.

앙광은 뉴욕주에 거주하는 중국 티베트인들에 대한 정보를 뉴욕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제공하는 등 중공 정부의 특별 요원으로 활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FBI는 앙광이 미 육군 예비군이자 뉴욕 경찰국(NYPD)의 경찰관으로 근무했고, 롱아일랜드 낫소 카운티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9일 경찰에 체포됐으며, 21일 3시 30분께 뉴욕 동부연방지방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앙광은 금융사기, 허위 진술, 공무 집행 방해, 중국 관련 스파이 행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4가지 혐의 모두 유죄를 선고받는다면 징역 55년 이하에 처하게 된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중국 영사관 직원과 뉴욕경찰 고위 간부들이 접촉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그는 뉴저지주 포트 딕스 육군기지에서 민간 군사부문 전문가로도 활동했다. 주 업무는 민간·군사 프로그램 계획, 훈련, 실행 등이며, 업무 수행을 위해 일정 수준의 기밀 정보에 대한 접근이 허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2월 중국 영사관 관리와의 통화에서 그는 자신을 중국의 “재산”으로 칭하면서 “그들이 어떤 이유로든 당신을 부인한다고 하더라도 그들에게 경찰국에 누군가 있다는 사실은 알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 관리를 “보스”라고 부르면서 정기적으로 연락을 취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6월~2020년 3월 적어도 55번 이상의 문자와 전화가 오갔다.

이 영사관 관리는 중공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일을 맞아 영사관에서 주최한 행사에 그를 초대하거나 경찰국 내에서 승진한 것에 대해서도 격려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지난 2018년 10월 30일 경찰국 승진 관련 전화 통화에서 그가 “중국 주민들을 위해 승진 시험을 준비했다”고 하자, 관리는 “여러 사람들이 당신을 보고 있다”고 답했다.

윌리엄 스위니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은 성명을 통해 “이것은 내부자 위협을 정의한다”며 “그는 외국 정부를 위해 대신 활동했고 거짓말을 했으며, 경찰이라는 직분을 이용해 중공 정부의 전복적이고 불법적인 정보 요원 모집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가 미 법무부에 중공 정권의 활동을 알리지 않은 점을 주목했다. 외국 정부의 대리인은 미국 연방법에 따라 법무부에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

더못 시어 NYPD 경찰국장은 경찰국 내 감찰국(IAB)이 FBI의 국가안보 부서와 협력해 이번 사건을 조사해왔다고 전했다.

앙광은 문화교류(J-1)비자로 미국에 건너왔다가 이후 미국 정부에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자신의 민족성 때문에 중공 정부로부터 체포와 고문을 당했고 주장했다.

앙광 측 변호사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접촉을 피하고 관련 언급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