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화교 자이 씨 “중국 당국, 공자학원 통해 남미 주류 사회 침투”

정향매
2023년 03월 1일 오후 12:30 업데이트: 2023년 03월 1일 오후 1:29

 “중국 당국이 공자학원의 이름을 빌려 남미 주류 사회에 침투하고 현지 중국평화통일촉진회 회원을 끌어모은다.”는 폭로가 나왔다. 

중국 출신 미국 신화교인 자이더윈(翟德雲)이 2월 24일, NTD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의 지휘를 받는 중국평화통일촉진회는 대표적인 대외 통일전선 기구이다. 한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 각국에 조직되어 있다. 

자이더원 씨는 남미 파나마, 에콰도르에서 2년 넘게 수학과 물리학을 가르쳤다. 그는 “중국 당국은 교육 분야에서 공자학원 설립과 민간 활동 전개 두 가지 주요 방법으로 현지 주류 사회에 침투한다.”고 주장했다. 

자이 씨는 중국 당국이 파견한 중국어 교사들의 활동을 소개했다. “그들(중국어 교사)은 공자학원이나 민간 분야에 파견되는데, 모두 공작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어떤 곳에 가든 그들은 두 가지 루트로 월급을 챙긴다.”고 말했다. 해당 교사들은 각각 현지 고용주와 중국 당국으로부터 월급을 받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자이더윈 씨는 지인의 말을 인용해 “해외로 파견된 중국 교사들은 가고 싶은 국가가 있어도 마음대로 이동할 수 없다. 반드시 (중국 당국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도 했다.  

민간 부문에 파견된 중국 교사들은 보통 사설 학원에서 일한다. 학원은 주로 중국 당국의 도움으로 중국에 유학을 다녀온 현지인이 꾸린 사교육 기관이다. “중국 당국은 국가한판(國家漢辦)을 통해 사설 학원에 무상으로 교사를 파견한다. 학원장들은 중국 교사에게 상징적인 인건비를 조금만 지불하면 된다. 임금이 매우 낮기 때문에 이런 학원 운영 비용은 상당히 낮은 편”이라고 자이 씨는 설명했다. 

설립 당시 중국 국무원 교육부 산하기관이었던 국가한판은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보급한다는 명분으로 지난 2020년 4월 기준 세계 162개국에 설치된 545개 공자학원, 1170개 공자학당을 운영해왔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20년 7월 중국 당국은 국가한판은 문을 닫고 앞으로 공자학원 및 학당 운영은 형식상 민간 재단법인인 중국국제중문교육기금회가 맡기로 했다. 하지만 당시 ‘빈과일보’ 등 중화권 매체는 “간판만 바꿔 단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또 공자학원을 통해 현지 평촉회로 회원을 끌어모은다고 자이 씨는 주장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외국인들이 중국에 유학하고 싶어 하는 심리를 이용해 유혹한다고 했다. 중국 당국은 현지 학생이 유학을 원하는 어떤 중국 대학이든 쉽게 보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학부모들을 통제한다고 그는 말했다. 

자이씨는 “현지 학부모들은 공자학원과 협력할 뿐만 아니라 평화통일촉진회와도 관계를 형성한다.”고 증언했다. 그는 “예를 들어 홍콩의  중국 주권 반환 기념일 활동,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대회 개최,  시진핑 중국공산당 주석 (연설) 학습 등이 있을 때 학부모들을 초대하는 방식으로 평화통일촉진회 회원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자이 씨는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