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폐렴, 상하이 5개구로 확산…당국은 나흘간 양회 강행

류지윤
2021년 01월 26일 오후 3:58 업데이트: 2021년 01월 26일 오후 6:44

상하이 정부 측은 23일 0시부터 24시까지 황푸구(黃浦區)에서 확진자 3명이 더 발생했다고 24일 공식 발표했다. 바오산구(寶山區) 린장신춘(臨江新村) 아파트 단지는 중급 위험지역으로 새로 지정됐다.

상하이는 징안구(靜安區), 바오산구뿐만 아니라 쉬후이구(徐匯區), 훙커우구(虹口區), 양푸구(楊浦區)까지 중공 바이러스가 확산했으며, 이 구역은 이미 폐쇄 관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전염병 상황을 축소하기 위해 이를 언급하지 않거나 모호한 정보만을 남겼다.

한편 중공은 상하이의 전염병 확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23일 오전 9시부터 나흘간 상하이 양회를 개최했다.

중공은 10인 이상 집합 금지를 규정하고, 인구 이동을 줄이기 위해 국민에게 현지에서 설 연휴를 보낼 것을 요구했으며, 외지에서 귀향한 사람은 모두 핵산 검사 증명서를 발급받도록 했다. 그러나 상하이 양회야말로 대규모 인구 이동을 야기했으며 심지어 핵산 검사 현장엔 사람들이 몰려들어 사회적 거리두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민간 여론은 중공이 큰 이익을 위해 대중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상하이 시내 최고 5개 구에서 중공 폐렴 확진자가 발생해 시내 곳곳이 격리조치됐다. | 에포크타임스에 제보

의심되는, 정부 측이 발표한 확진자 동선

지난 24일 중공은 23일 추가된 3명의 확진자 모두 황푸구에서 나왔으며, 각각 21일 확진자와 관련된 이웃, 가족, 동료라고 밝혔다.

발표된 이 세 사람의 동선은 자오통 단지, 자오통루 65호 상점, 호텔, 융서우루 172호, 샤먼루 243 골목 등 황푸구에 그쳤다.

애매한 조사 결과를 놓고 민간에서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민 쑤(蘇) 씨는 “아무도 버스나 지하철을 타지 않았다는 게 가능한가? 동선에는 확진자가 머물렀던 시간조차 명시되지 않았다. 프라이버시도 좋지만, 시간은 적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중공 당국이 23일 추가된 3명의 확진자가 다녀간 곳으로 발표된 융서우루 172호 | 화면 캡처

사실 정부 측이 발표한 샤먼루 243 골목은 구이시(貴西) 단지로, 정식 명칭은 ‘구이저우루 서쪽 단지’다.

그러나 같은 날 상하이 황푸구의 공식 위챗 계정은 “의심 환자가 구이시 단지와 연관돼 있어 오늘부터 폐쇄 관리에 들어간다”며 확진자를 ‘의심 환자’로 분류하는 동시에 위의 샤먼루 243 골목 지점을 ‘구이시 단지’로 바꿔버렸다.

중공 정부 측은 의도적으로 정보를 모호하게 만들고 사람들이 상황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게 함으로써 전염병 발생으로 인한 영향을 줄이려 하고 있다. 한 시민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다는 듯 인터넷에 사실을 공개했다.

실명을 걸고 웨이보를 하는 한 변호사는 “구이시 단지는 2번 혹은 3번 확진자 거주지로, 스쿠먼(石庫門∙상해의 전통 주택 양식) 단지이고 약 800가구가 산다”고 폭로했다.

이어 “정부 측 신문이 언급한 융서우루 172호는 ‘돤윈 채소배달센터’(端雲果蔬配送中心)로, 시민들에게 과일과 채소를 집으로 배달하는 곳인데,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가 된 뒤 얼마나 많은 주문자들이 다시 그의 밀접 접촉자가 된 걸까? 만약 이 곳에서 핵산 검사 양성 반응이 나온다면 얼마나 많은 시민이 공포에 떨게 될까?”라고 이야기했다.

거론되지 않은 전염병 관련 바오산 병원

한 상하이 시민은 지난 22일 바오산구 린장신춘 1, 2단지와 바오청 1단지에 의료진이 대거 진입해 폐쇄 관리에 들어갔으며, 단지 내 주민에게 핵산 검사를 시행했다고 에포크타임스에 밝혔다.

민간에선 현지의 바오산 중∙서 의학 병원 건강관리센터 간호사가 의심 환자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병원은 지난 22일 중급 위험지역 처리를 참조하라며 긴급 통지를 보냈다. 통지문에는 “각 부서는 린장 1, 2단지와 관련된 직원(중급 위험지역 처리 참조)을 즉시 조사해 10시 이전에 응급처치를 해달라”며 “이 문자를 받는 즉시 답장을 보내 확인해 달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정부 측은 지난 23일 상하이 바오산구 린장 1, 2단지를 중급 위험지역으로 지정하면서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병원들은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 측은 22일 확진자 3명 중 1, 2번 확진자가 부부이며, 21일 확진자의 부모가 바오산구에 상주한다고만 밝혔다.

독일 피아노 교사가 수업하던 쉬후이구 상무(商務)빌딩은 폐쇄됐으며, 상하이 시민들은 상무빌딩이 흰옷을 입은 방역 요원들에 의해 폐쇄되는 동영상을 에포크타임스에 제공했다.

확진자인 독일 피아노 교사가 있던 사무실이라고 소개한 동영상 제공자는 그가 상무빌딩에서 학생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쳤으며, 평소에는 이번에 함께 폐쇄된 호텔에 묵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역학 조사원이 폭로한 소식 하나를 제공했다. 조사원들이 슈퍼전파자 한 명을 찾아냈는데 독일에서 온 피아노 교사로, 아직 신고되지 않은 전염원이었으며 1월 10일부터 18일까지 100여 명의 아이들을 가르쳤다는 것이다.

지난 23일 오후 2시에 있었던 질병통제센터 기자회견에서 우징레이(鄔驚雷) 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은 이 확진자가 100명의 학생과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밀접 접촉자 82명을 추적했지만 핵산 검사 결과 음성이었다고 주장했다.

정부 측이 당시 공식 발표한 22일 확진자 세 명 중 1, 2번 확진자는 부부여서 3번 확진자가 독일인 피아노 교사일 테지만, 정부 측은 그의 신분을 언급하지 않았으며 그가 어느 호텔에 묵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그저 “21일 확진자의 친구가 황푸구의 호텔에 머물렀다”고만 밝혔다.

중공은 상하이 시민들이 가장 주목하는 슈퍼전파자인 독일인 피아노 교사 정보를 이렇게 모호하게 처리했다.

퇴직 간부 휴양소 봉쇄, 전원 핵산 검사 실시

지난 23일 다바이슈(大柏樹) 퇴직 간부 휴양소(干休所)가 폐쇄된 채 출입이 통제됐고 전원 핵산 검사를 했다고 한 상하이 시민이 에포크타임스에 밝혔다.

함께 제공된 모멘트에 따르면 다바이슈 휴양소에서 나온 확진자는 상하이 킹스웰 호텔에서 근무했다.

웨이보에는 상하이 킹스웰 호텔이 21일 오전 폐쇄됐으며 이미 의료진들이 소독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올라오기도 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상하이 양푸구 킹스웰 호텔에 전화를 걸어 봤지만 현재 호텔이 폐쇄됐으며 다음 달 10일 이후에나 영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지난 21일 회사가 내부 공지를 통해 이 사람의 밀접 접촉자를 찾고 있었다고 웨이보에 폭로했다. 공지에는 “1월 6일 이후 본인 또는 고객이 킹스웰 호텔에 간 적 있다면 즉시 인사부로 와 보고하시길 바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킹스웰 광장 근처에는 가지 말아 주십시오! 대단히 중요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또 다른 상하이 시민은 에포크타임스에 상하이 오각장(五角場∙상하이의 번화가)에 있는 친구의 소식을 전해주기도 했다. 그의 친구는 “오각장에 오지 마, 듣자 하니 여기 있는 부대 관사에서 확진자 한 명 나왔다는데, 오각장 근처 한단루(邯鄲路) 쪽이라더라”라며 “상하이에서 발표한 후에 보도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상하이의 경우 기사 원고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진 이에 관한 어떤 소식도 발표되지 않았으며, 이미 발표된 9건 중 7건은 황푸구, 2건은 바오산구였다.

웨이보에서 실명을 인증한 한 연예인도 지난 24일 “양푸구 한단루 그쪽은 호텔이 주관하는 곳인데, 지난 21일 세 번째 확진자의 시댁 쪽이다. 그리고 다바이슈 여기서도 확진자 나온 것 맞고. 신톈디(新天地∙상하이의 카페거리)에 있는 케이크집 한 곳에서도 확진자 나왔다”라고 이야기했다.

훙커우구에도 확진자…연예인, SNS서 발언

상하이 시민은 에포크타임스 기자에게 훙커우구 량청 제4유치원 학부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제공하면서 훙커우구 구청이 전원 핵산 검사를 하는 방안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현지 정부는 206개 주민위원회를 통해 훙커우 축구장과 평화공원을 거점으로 활용해 20개 임시 진료소를 세우는 등 총 420개 진료소를 세워 구역 내 주민 전원에 대한 핵산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에포크타임스 기자가 이 유치원에 전화했을 때 자신이 경비원이라고 밝힌 사람이 전화를 받아 유치원이 23일 동안 방학이라며 학부모 중 확진자가 나왔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지난 24일 한 연예인이 웨이보에 “어제 내가 아는 어느 병원 의사에게 물었더니 훙커우구에서는 분명히 (확진자가) 나왔다고 했다”며 “내가 볼 때 이걸 숨기는 건 배짱이 없어서인 것 같은데, (상하이 양회가) 4일 동안 열리니까. 하지만 늦은 보도는 후속 상황을 더 걷잡을 수 없이 악화시킬 뿐”이라고 이야기했다.

양푸구 병원 간호사 가족 확진

상하이 시민은 양푸구 부대 관사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것 외에도 에포크타임스에 병원 관계자가 모멘트에 올린 소식도 제공했다. 양푸구 핑량루에 있는 병원에서 한 간호사의 가족이 환진 판정을 받았으며 일부 간호사는 격리 조치됐다는 것이다.

소식에 따르면 다행히 대부분의 의료진이 백신을 맞았지만 양푸구 병원에 진찰을 받으러 가는 환자나 가족 중에 걸린 사람이 있는지는 확인이 되지는 않았다.

상하이시 황푸구 정부에 따르면 상하이 성황묘는 이날(24일)부터 대외 개방을 중단하고, 재개장 시기는 별도로 통지할 예정이다.

또한 시장루(西藏路), 베이징루(北京路), 구이저우루(貴州路), 샤먼루(廈門路) 전부 14일간 폐쇄한 채 핵산 검사를 하고 있단 사실을 상하이 시민들이 발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