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팬데믹, 세계화 쇠퇴 촉매제” 美 월가 금융 전문가

크리스 스트리트, 박은주
2020년 03월 21일 오후 3:06 업데이트: 2020년 03월 22일 오후 9:49

뉴스 분석

중공 바이러스의 세계적 범람이 세계화를 급속하게 쇠퇴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에포크타임스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중공 바이러스(CCP Virus)’로 명명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중국 공산당 통치하의 중국에서 출현해, 중국 공산당의 은폐로 인해 전 세계에 퍼져나갔기 때문입니다. 그에 대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해 중국과 중국 공산당을 구분하여 이 바이러스를 ‘중공 바이러스’라고 부릅니다.

이 같은 주장은 기업과 경제 활동 사이클 예측에 사용되는 ‘S곡선(S-Curve)’ 모델에 근거해 제시됐다. 제시한 인물은 미국 유명 금융정보 블로거 찰스 휴 스미스다.

스미스는 미국 CNBC가 선정한 최고의 금융블로그 7위 ‘오브투마인드’ 운영자다. 월가의 유명 사이트인 마켓워치에도 기고한다.

그는 최근 ‘모든 것들이여 잘 있거라: 세계화와 제국주의적 허세의 종말’이라는 게시물에서 모든 경제 주기가 S곡선을 그린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주장을 폈다.

S곡선은 1980년대 맥킨지의 컨설턴트 리차드 포스터가 소개한 기술의 향상 과정을 나타내는 그래프다.

도입-발전-성숙-쇠퇴로 구분된다. 도입기는 기술이 등장해 노력해도 쉽게 향상되지 않는 시기다. 발전기에는 급격히 성장한다. 성숙기에는 성장속도가 점차 둔화되고, 쇠퇴기는 성장이 정체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불리던 ‘중공 바이러스’는 경제분야 전반에서 자금위기를 노출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전염병 확산 이전부터 중국 경제는 자금흐름이 약해지고 부채가 급증하고 있었다.

맥킨지는 세계 경제가 경기불황 속에서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을 계속 겪게 된다고 예측했다.

고용구조에도 변화가 일어나 고용이 생산성이 낮은 일자리에 몰린다. 자금위기를 겪으며 생산성 향상이 더뎌지기 때문이다.

자본 집약성 확대가 느려지고 분야 간 디지털화 속도가 균등하지 못한 점도 스태그플레이션을 부추긴다.

미국은 1974년 석유파동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불경기를 맞았다. 석유생산량이 급증했다 급감하면서 미국은 74년 물가급등을 겪었다. 이는 닉슨 대통령이 사임하는 한 이유가 됐다.

당시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은 “식량 공급을 장악한 자가 국민을 통제하고, 에너지를 장악한 자가 전 대륙을 통제한다. 돈을 통제하는 자는 세상을 통제한다”고 했다.

키신저 국무장관은 석유 구매자금(페트로달러)이 다시 미국에 재투자(리사이클링)되도록 하는 ‘페트로달러 리사이클링(petrodollar recycling)’을 구상했다. 이후 이 단어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공식 용어로 등록됐다.

달러화는 국제 기축통화다. IMF는 구매와 투자를 지원하고 국제 통화질서 안정을 위해 페트로달러 리사이클링을 활용해 달러를 준비자산으로 삼았다. 이로 인해 미국 은행의 역할이 급부상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다른 시중은행, 다국적 규제기관을 중심으로 미국은 세계 금융을 지배해 왔다.

지난 4년 반 동안 이들 기관은 세계 주요 경제국의 GDP 비율을 20%에서 70%로까지 끌어 올려 투자와 소비를 증폭시켰다.

미국은 반도체 사업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경기 호황을 이뤘다.

미국의 생산성 향상은 소련을 붕괴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냉전 종식 후 미국은 제한적으로나마 저개발국가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중국 등 신용이 낮은 국가들은 갑작스러운 달러화의 홍수를 경험했다. 미국의 자금은 이들 국가에 일자리 창출, 가계 소비증가를 촉발시켰다.

스미스는 “현재에 안주하고, 일시적·우발적 현상을 영구적이라고 여기는 게 사람의 본성”이라며 “(그러나) 세계적인 신용 급증, 소비지출, 중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 등 이례적인 경제발전 조건들의 유효기간이 끝났다”고 경고했다.

S곡선을 기준으로 도입-발전 단계의 혜택은 주로 선진국에 주어졌다. 신흥국은 낮은 인건비와 느슨한 환경규제에 따른 높은 생산성을 기반으로 성숙 단계 이후 미국기업의 아웃소싱을 도맡아 큰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세계 경제의 S곡선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성장속도 둔화단계에 접어들었고 미국의 경제 두뇌들은 선진국 소비자에게 저렴한 제품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제3세계에 대한 자본투자·일자리·기술(추가)이전을 정당화했다.

스미스는 “선진국 금융을 통해 창출된 수조 달러가 생산적 투자가 아닌 단기적 이득을 위한 투기로 변질됐다”며 생산 과잉, 저수익, 현금창출력 제로(0) 상황에서 S곡선이 급속한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공 바이러스의 세계적 유행이 “리스크에서 자유로운(Risk-free) 세계화라는 낙원이 실은 재앙적인 잠재적 위험으로 가득 찬 구상”임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고 관측했다.

이어 중국이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위해 쏟아부어야 할 비용이 오는 2027년까지 1조2천억~1조3천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모건 스탠리의 예측 자료를 인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