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기관지 환구시보 집안 싸움 노출….편집장 VS 부편집장, 불륜 폭로전

윤건우
2020년 12월 7일 오후 1:31 업데이트: 2020년 12월 7일 오후 1:31

중국 공산당(중공)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환구시보(環球時報·환추스바오)가 총편집장과 부편집장 사이의 폭로전으로 추악한 내면을 드러냈다.

환구시보 부편집장 돤징타오(段靜濤·45)는 지난 2일 편집장 후시진(胡錫進·60)이 회사 여직원 2명(1명은 퇴직)과 오랫동안 불륜관계였으며, 각각 1명씩 혼외자 2명을 두고 있다고 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등에 고발했다.

당 감찰기구에 고발한 것은 환구시보 편집장, 부편집장 모두 고위 당간부이기 때문이다.

후시진은 이날 오후 “승진이 좌절된 돤징타오의 음해”라며 반발했다.

그는 부편집장이 3~4년 전부터 자신의 자리를 탐냈으나 무산됐으며, 지난 10월 말에도 그녀가 자신의 사무실로 찾아와 “편집장 직위를 넘기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민일보 측에 “결론을 내려달라”고 사태 해결을 요청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일 “후시진과 여직원 사이의 부적절한 관계는 사실”이라며 “인민일보가 내부 입단속을 벌이고 있다”는 중공 내부 언론인 천(陳)모씨의 발언을 전했다.

후시진은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 사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중공 권력층과 밀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중공)의 거친 입’으로 불리며 미국을 상대로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 왔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소식이 전해지자 비아냥거렸다가 물의를 빚기도 했다.

천 씨는 “후시진 같은 인물을 고발할 정도라면 분명 사실일 것”이라며 “후시진은 청급( 級·국장급) 간부”라고 강조했다.

RFA는 이번 사건이 당 선전분야 고위층 내부 주도권 다툼의 결과일 수 있다고 한 관측통 분석도 전했다.

인민일보가 중국 내 거의 모든 매체를 꽉 잡고 있는 상황에서 인민일보 고위층인 후시진의 불륜 스캔들이 실명이 노출된 채 중국 언론에 퍼질 수 있다는 건, 선전분야 고위층 내에 스캔들이 계속 퍼지기를 바라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후시진의 불륜 상대로 지목된 2명 중 퇴사 직원인 장(張)모씨는 환구시보 중간 간부였으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