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은 어떻게 통계를 조작해 왔나

허칭롄(何淸漣)
2009년 03월 9일 오후 5:12 업데이트: 2024년 02월 19일 오후 3:28

최근 중국관영매체들이 로이터통신의 앨런 위틀리(Alan Wheatleyㆍ중국경제편집자)가 쓴 기사 “중국 데이터 또다시 정보 주기보다 논란만 일으켜(Chinese data generate more heat than light-again)”를 반박했다. 기사에서 위틀리는 “중국통계는 비밀의 보자기로 싼 수수께끼”라고 말했다. 특히 “2008년 4분기 성장률은 경제 분석가 대부분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며 “GDP 통계가 잠재된 미미한 성장 추세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 기사는 “중국통계를 크게는 아니더라도 약간은 에누리해서 들어야 한다”며 “정부가 통계를 조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충고했다.

지난 1월 22일 이 기사가 나간 후 2월 6일 중국정부는 반박을 시작했다. 먼저 국가통계국의 마젠탕(馬建堂) 국장은 “GDP를 수정하는 것은 국제관례다. 중국의 통계를 의심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 중국의 공식 통계는 진실하며 신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월 18일 인민일보(중국공산당 기관지)는 베이징대 류웨이(劉偉) 교수와 카이즈저우(蔡志洲) 교수의 인터뷰 기사 “중국통계가 정말 비밀의 보자기로 싼 수수께끼인가?”를 게재했다. 이 학자들은 로이터 기사에 인용된 전문가들이 중국 통계는 “정부 조작”이라 언급한 부분에 대해 무책임하다며 비난했다. 인민일보 기사는 전문가들이 중국의 통계지표, 통계방법, 통계제도뿐만 아니라 실제 경제활동에 대한 이해가 결핍돼 있으며, 이들의 오판으로 중국경제를 걱정하는 이들을 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오쩌둥, 대약진 때 이중장부 명령
대외용ㆍ내부용 구분, 지위별로 달라”

사실상 국제 경제계는 중국 통계에 대해 의심을 멈춘 적이 없다. 2002년엔 수 개월간 많은 이들이 참여한 논란도 있었다. 중국정부가 아무리 해명을 해도 공식 통계를 둘러싼 의심은 가시지 않아, 중국정부에 대한 낮은 신인도를 보여줬다.

최근엔 두 가지 사례가 있었다. 2월 2일 중국정부는 실직하고 귀향한 농민공 수가 2,000만 명이라고 발표했다. 이 통계를 발표한 사람은 원자바오 총리와 말을 맞추는 것을 깜빡한 모양이다. 앞서 2월 1일 원 총리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실직하고 귀향한 농민공 수가 1,200만 명”이라고 밝혔다. 800만 명 차이가 났다. 또 중국정부는 지난 30년간 농촌 빈곤층 인구가 2억5000만 명에서 2,000만 명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2월 9일 열린 UN인권이사회의 한 회의에서 중국대표단의 리바오둥(李保東) 단장은 지난 30년 간 농촌 빈곤층 인구가 2억5000만 명에서 1,400만 명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600만 명이 또 차이가 난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중국의 통계자료를 사용, 분석하려는 연구자에게 중국 통계는 도전과 같다. 이는 중국 정부 관료와 학자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29일 관영잡지 랴오왕(了望ㆍ신화통신 자매잡지)은 “위기를 맞아 진실한 통계가 필요하다”는 기사를 발표했다. 기사에서 “금년 통계자료는 충실해야 하며, 반복되는 검증에도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고 적고 있다.

“통계학자의 지옥”

중국공산당은 태생적으로 통계 조작이란 병근을 가졌다. 통계 조작은 중공 정치문화의 일부가 되어, 중앙정부의 인심 무마용으로 때론 각급 관원들의 정치업적용으로 사용됐다. 이런 나쁜 선례를 처음 남긴 이는 바로 마오쩌둥(毛澤東)이다. 1958년 1월, 마오쩌둥의 지도로 발표된 대약진운동의 안내서 <공작방법 60조>의 제9조에는 생산계획 관련 장부를 세 종류로 만들라고 지시한다. “첫 번째 장부는 달성 가능한 목표량에 관한 것으로 대외 발표용으로 사용한다. 두 번째 장부는 예상량으로 이것은 공포하지 않는다. 지방 정부 또한 두 가지 장부를 운영한다. (지방정부의) 첫 번째 장부는 중앙정부의 두 번째 장부와 같은 것으로, 이것은 지방정부가 달성해야 하는 생산량이다. (지방정부의) 두 번째 장부는 지방 정부의 예상량이다. 우리는 중앙정부의 두 번째 장부를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이때부터 중국정부는 이중장부 체계(兩本帳)를 운영해 왔는데, 이 중 하나는 바로 외부인을 속이기 위한 것이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바로 이 영광스런 전통을 계승, 이중 데이터 시스템을 사용한다. 내부용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부 내 공산당원을 위한 것이다. 이 내부용도 관원의 지위고하에 따라 버전이 달라진다. 따라서 통계와 관련해 중국정부는 여러 개의 입을 가지고 있고, 어느 입을 사용할 것인지는 정치적 필요에 따라 결정된다.

만약 중국이 “통계학자의 지옥”이란 악명을 떨치고자 한다면, “악의적 추측”이라며 다른 이들을 비난하지 말고 바람직하지 못한 정치문화를 없애야 할 것이다.

출처: 화샤(華夏)전자보(중국 인권전문 전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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