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니, 포렌식 감사허용 촉구 “트럼프 승리 입증할 것”

이은주
2020년 12월 21일 오후 2:14 업데이트: 2020년 12월 21일 오후 2:42

트럼프 법률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했음을 증명하기 위해 전자투표기 포렌식 감사를 허용해달라고 주요 경합주들에 촉구했다.

경합주 중 한 곳인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 이사회는 앞서 지난 18일(현지 시각) 포렌식 감사를 위한 투표 기계의 소환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에 법률팀 최고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은 스티브 배넌의 ‘워룸’에서 “모든 기계를 검사하라는 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며 “왜 사람들이 투표기 보는 것을 원하지 않는가?”고 반문했다.

줄리아니는 투표기에는 의료 정보 혹은 불법적인 정보를 담고 있지 않다면서 심지어 유권자들이 어느 후보에게 투표했는지도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표기 소환을 거부한 카운티 측에 대해 “투표기는 사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공공 정보이며, 당신의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포렌식 감사를 위한 투표기 소환을 기피하는 것은 “부정행위를 감추려는 노력의 신호”라고 해석했다. 투표기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포렌식 감사를 거부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줄리아니는 투표기 감사를 위한 소환을 거부하면서 사기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을 사람들이 믿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 14일 애리조나 주의회 상원 법사위원장인 에디 판스워스 의원(공화당)은 18일 오후 5시까지 투표기와 투표지에 대한 조사를 시행하기 위한 2건의 소환장을 발부했다.

주의회 카렌 판 상원의장은 이날 마라코파 카운티에 투표지와 투표기에 대한 포렌식 감사를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판 의장은 판스워스 의원을 통해 카운티 감독위에 전달한 소환장에서 “이번 대선에서 개표된 모든 우편투표지에 대한 전자 사진 파일을 준비하고, 이에 대한 포렌식 감사를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투표 장비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전면 포렌식 감사를 실시할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소환장을 받은 마라코파 카운티 감독위원회 클린트 힉먼 위원장은 “기계와 투표지를 조사하라는 소환장은 모욕”이라고 말했고, 스티브 갈라도 위원은 “소환장을 발부하는 것보다 판스워스 의원이 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포렌식 감사를 통해 유권자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이사회 대변인과 임원 5명에게 논평을 요청했지만 응답받지 못했다.

마리코파 카운티는 이번 대선에서 부정선거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른 투표시스템 업체 ‘도미니언’의 장비와 시스템을 사용했다.

도미니언은 한 후보에서 다른 후보로 표가 넘겨질 수 있다는 ‘표 전환’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도미니언 측은 자사의 투표 기계가 개표 조작에 사용됐다는 주장을 거듭 부인했다.

도미니언의 최고경영자(CEO) 존 풀로스는 15일 미시간 주의회 청문회에서 자사의 투표 시스템이 “선거관리위원회(EAC)의 승인을 받았으며, 회사는 외국 정부와 연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선거 사기나 표 전환에 대한 믿을 만한 증거를 내놓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도미니언 기계가 부정선거를 저지르는 데 사용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자신과 직원들 모두 “죽음의 위협에 직면해있다”고 주장했다.

줄리아니는 인터뷰 말미에 “투명한 선거를 위해서는 투표 기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국자들이 애리조나에 있는 수십 대의 투표기를 감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자신의 팀이 감사를 공개적으로 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또 22대의 투표기를 감사하는데 총 8시간이 걸린다면서 한 장소에서 하루씩 진행하면 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