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필라델피아, 피츠버그서만 65만표 불법 개표”

이사벨 반 브루겐
2020년 11월 13일 오후 7:55 업데이트: 2020년 11월 13일 오후 8:11

뉴욕 전 시장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Rudy Giuliani)가 미국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와 피츠버그에서 약 65만 건의 부정선거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줄리아니는 현지 매체 폭스 비즈니스(Fox Business)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 측 투표 참관인들이 투표용지 수십만 장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펜실베이니아주 선거법에는 공화당을 비롯해 모든 정당 투표 참관인이 개표 현장에 참석하도록 돼 있다.

이날 줄리아니는 “현재까지 필라델피아와 피츠버그에서 나온 부정선거 의심 투표용지가 약 65만 장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와 피츠버그는 각각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첫 번째, 두 번째로 큰 도시다.

줄리아니는 이어 “우리가 증거가 없다고 보는 시각은 지난 수년간 대중 매체들이 거짓말로 세뇌한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앞서 지난 9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 측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우표 투표와 관련해 동일한 규칙을 따르지 않았으며, 공화당 투표 참관인들이 투표 집계 과정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펜실베이니아주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같은 날 민주당 소속인 펜실베이니아주의 톰 울프 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모든 정당의 투표 참관인들이 개표 과정 전체를 함께 했으며 이를 의심하는 주장들은 모두 거짓”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줄리아니는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충분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줄리아니는 또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이 제기한 소송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90만 장에 달하는 무효표가 의심된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펜실베이니아주 비공식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곳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선 후보는 335만 표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331만 표로, 바이든 후보는 49.7%, 트럼프 대통령은 49.1%를 기록했다.

줄리아니는 “(의심되는 무효투표 수가) 펜실베이니아주 선거 결과를 바꿀 만큼은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표소에서 사람들이 밀려나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이 있다”며 “다른 쪽으로 투표하도록 유도한 사람들도 있었다. 큰 그림을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줄리아니에 따르면, 특히 피츠버그에서는 우편투표 용지가 개표되는 동안 공화당 참관인들이 24시간 동안 개표 장소에서 벗어나 있었다.

줄리아니는 “우리 측 참관인들이 6피트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허락받았는데도 민주당 소속 집계 요원들이 6피트 더 멀리 옮겼으며 이는 현장 영상에 기록돼 있고 50명이 넘는 증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 법률 고문인 맷 모건 또한 기자 회견을 통해 “필라델피아 민주당원들은 투표 업무 장소 제한 범위 밖에서 일할 수 있었는데 공화당원들은 주 선거 규정을 준수하느라 그러지 않았다”고 의견을 내세웠다.

한편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한 우체부가 “상사들이 우표투표 용지 날짜를 조작하는 내용의 대화를 하는 것을 들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해당 우체부의 주장은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이 법무부에 관련 수사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인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