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딸을 VR로 다시 만난 엄마가 오열하며 건넨 ‘첫 마디’ (영상)

황효정
2020년 02월 5일 오후 2:35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19

하늘나라로 간 딸이 눈앞에서 되살아나는 순간, VR인 것도 잊은 채 엄마는 펑펑 눈물을 쏟았다.

지난달 31일 MBC는 오는 6일 방송 예정인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의 예고편을 공개했다.

30초에 불과한 짧은 예고편. 예고편의 주인공은 어린 딸을 하늘나라로 먼저 떠나보낸 한 엄마였다.

엄마는 3년 전 가을, 일곱 살이었던 딸 나연이를 떠나보냈다.

목이 붓고 열이 나기에 엄마는 그저 감기인 줄 알았다. 그러나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라는 희귀 난치병이었고, 발병한 지 한 달 만에 아이는 눈을 감았다.

MBC
MBC
MBC

예고도 없이, 마음의 준비를 할 새도 없이 떠난 딸이었다.

엄마의 바람은 하루만이라도 다시 만나 나연이가 좋아하던 미역국을 끓여준 뒤 사랑한다고, 한 번도 잊은 적 없다고 말해주는 것.

더 이상 세상에 없는 아이를 다시 보고 느낄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기술의 힘을 빌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제작진은 엄마가 간직하고 있던 사진과 영상을 통해 딸을 VR(가상현실)로 구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표정, 목소리, 말투, 습관적인 몸짓, 좋아하던 옷과 신발을 되살려냈다.

수개월에 걸친 VR 작업이 끝나고, 이후 엄마는 스튜디오에 홀로 섰다.

MBC
MBC
MBC

VR 전용 장비를 착용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어딨어?”하고 딸을 불러보는 엄마였다.

“엄마!” 하고 짧은 단어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VR 세상에서, 딸의 얼굴과 똑 닮은 아이가 엄마의 앞으로 달려왔다.

딸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눈물이 터진 엄마는 손을 뻗어 딸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나연아… 엄마 나연이 보고 싶었어…”

한 사람의 기억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되살려내는 과정이 그려진 MBC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본편은 오는 6일, 목요일 오후 10시 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