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동생 너무 보고 싶었던 강아지가 주인이 꼬리 잡고 말려도 매일 가출한 이유

황효정
2020년 07월 23일 오전 11:4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1:55

주인 몰래 매일 가출하던 강아지는 사실 하늘나라로 떠난 동생이 너무 보고 싶었다.

지난 10일 동물 콘텐츠 유튜브 채널 ‘애니멀봐’에는 3분짜리 영상 하나가 올라왔고, 게재된 지 열흘 만에 270만 건의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해당 영상의 주인공은 틈만 나면 가출하는 강아지 금동이. 엄마가 꼬리를 붙잡고 말려도 매일 대문을 뛰어넘어 탈출을 시도하는 강아지였다.

혼자 다니는 녀석이 걱정돼 보호자가 타일러도 봤지만, 금동이는 엄마 앞에서 순하게 꼬리를 살랑이다가도 매일 집 밖을 나서 한참 뒤 귀가했다.

대체 매일 어딜 가는 걸까. 제작진은 금동이의 목에 카메라를 달고 영상을 지켜봤다.

유튜브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공식 유튜브 채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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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이가 한참을 걸어 도착한 곳은 금동이가 보호자와 다니던 산책로였다. 산책로 주변에 멈춰 선 금동이는 어느 나무 앞에 섰다.

금동이의 행동을 영상으로 지켜보던 보호자는 말을 잇지 못했다. 사실 이 나무는, 금동이의 형제 은동이가 묻혀 있는 장소였기 때문이다.

보호자에 따르면, 금동이의 동생 은동이는 어릴 적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보호자는 금동이와 은동이가 함께 걷던 산책로 나무 아래 은동이를 묻어주었다.

보호자는 “은동이를 묻어주고 나서, 마음이 아프니까 일부러 산책할 때도 그쪽으로 안 가고 그냥 지나갔다”고 설명했다.

행여나 은동이 생각에 마음 아플까, 그동안 동생의 무덤을 피해 산책을 시켜줬다는 보호자.

유튜브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공식 유튜브 채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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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금동이가 매일 대문을 뛰어넘어서라도 가려고 했던 곳은 언제나 은동이의 무덤이었다.

이후 보호자는 금동이와 함께 은동이의 무덤을 찾아갔다.

“은동이가 많이 보고 싶었어? 우리 금동이, 그래서 대문 넘어서 여기 온 거야?”

동생 생각에 젖은 걸까. 금동이는 은동이가 묻힌 나무 앞에 코를 킁킁거리며 한동안 얌전히 앉아 있었다. 또 보호자가 가져온 꽃다발 위에 앞발을 살포시 올려놓기도 했다.

은동이도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 것이다. 금동이가 이렇게 매일 매일, 동생을 기억해 주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