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美상공회의소 창립 70주년…“굳건한 한미동맹 가교 역할 계속할 것”

이윤정
2023년 02월 23일 오후 2:12 업데이트: 2023년 02월 23일 오후 3:42

2월 23일 오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가 창립 70주년을 맞아 서울 영등포구 IFC 포럼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암참은 올해 주요 미션과 한국이 아시아 제1의 비즈니스 허브로 부상하기 위한 7가지 핵심 정책을 제언했다.

이날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를 비롯해 헨리 안 암참 이사회 의장, 제프리 존스 암참 미래의동반자재단 이사장, 전유미 암참 이사회 부회장이 참석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1953년 대한민국과 미합중국 상호 간의 투자와 교역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내 최대 규모의 외국 상의(商議)다. 한·미 상호 호혜적인 관계를 지속·발전시키고, 양국 간의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해 한국 경제 각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800여 개 회원사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2월 23일 오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가 창립 70주년을 맞아 서울 영등포구 IFC 포럼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 암참 제공

제임스 김 회장 겸 대표이사는 우선 올해 암참의 주요 미션 4가지를 공개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을 한 해 동안 여러 형태로 기념하는 것”이라며 “한국 정부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적극적인 연대를 통해 대한민국을 ‘아시아 제1의 비즈니스 허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미 양국 간 상호 투자 증진을 위한 미국 정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및 업계 전반에 걸친 맞춤 솔루션을 통해 회원사에 필요한 지원 강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어 올 초 암참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경영환경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암참 회원들이 바라보는 한국의 기업 환경과 역내(域內) 경쟁력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정부 정책의 영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업의 비율이 전년(2021)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싱가포르 다음으로 아시아 지역 본부로 선호하는 지역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 “(한국이) 다국적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풀이했다.

다만 한국이 지역 본부로서의 잠재력을 발현하기 위해 필요한 5대 개혁 분야로 △노동정책 △조세정책 △CEO의 법적 책임 △IP(지적재산권)보호 △디지털경제 등이 꼽혔다. 또한 이민정책, 교육제도, 외국인 친화적 은행 시스템, 부동산 정책 등은 개선이 필요한 분야로 지적됐다.

이어 제임스 김 회장은 한국이 싱가포르·도쿄·홍콩과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명실공히 아태지역 비즈니스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7가지 정책을 제언했다. ▲법인세와 외국인 소득세율 등 조세제도 ▲노동시장의 유연성 ▲디지털경제 ▲금융서비스 규제 환경 ▲CEO 리스크 ▲IP(지적재산권)보호 ▲글로벌 ESG 기준에 부합하는 스탠다드 마련 등이다.

제임스 김 회장은 “한국의 강력한 인프라, 인적 자본, IT 통합 환경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이 최고의 비즈니스 허브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앞으로도 암참은 한·미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며 양국 정부와 기업인을 연결하는 가교로서 핵심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한국이 아·태지역에서 사업하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제프리 존스 암참 미래의동반자재단 이사장은 “한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미국 중소 기업에 최고 수준의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암참 플랫폼의 영향력을 중소기업으로까지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