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문제에 앙심 품고 수일간 모은 자신의 ‘대변’을 이웃 차량에 바른 복면 남성

이현주
2020년 09월 9일 오전 10:3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55

어두 컴컴한 새벽 2시.

행인 한 명 없는 제주 시내 골목길에 복면을 뒤집어쓴 남성이 등장했다.

이리저리 눈치를 살피는 이 남성.

무언가를 SUV 차량에 바르기 시작했다.

기사 내용과 사진은 무관함/KBS2 ‘부정주차’

차량 전면부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발랐다.

남성은 운전석 옆 유리, 보닛 등에 사정없이 덕지덕지 발랐다.

이 남성이 차량에 바른 것은 다름 아닌 ‘인분’이었다.

기사 내용과 사진은 무관함/KBS2 ‘부정주차’

제주서부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한 60대 남성 A씨를 기소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중순 제주시 한 공동주택 앞에 주차된 B씨의 차량 유리에 인분을 바른 혐의다.

A씨는 평소 B씨와 공동주택 내 주차 장소 문제로 자주 다퉜다.

그러다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기사 내용과 사진은 무관함/KBS2 ‘부정주차’

A씨는 B씨가 밤늦게 주차를 하는데, 주차할 때마다 잠에서 깨 시비가 붙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범행을 위해 플라스틱 통에 수일간 대변을 보며 인분을 모았다.

또 들키지 않기 위해 새벽 시간대를 이용해 복면을 쓰고 범행했다.

기사 내용과 사진은 무관함/KBS2 ‘복면검사’

복면 남성을 붙잡은 경찰은 “이런 일은 처음 겪어본다”며 혀를 내둘렀다.

경찰은 “보통 주차 시비가 붙으면 몸싸움을 하든가 남몰래 바퀴에 구멍을 내든가 하는데, 인분을 칠한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