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미국대사 “베이징 당국, 시위 방해해선 안 돼”

강우찬
2022년 12월 1일 오전 11:3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일 오전 11:43

“평화로운 항의는 전 세계에서 기본권”

주중 미국대사가 코로나 봉쇄 반대 시위를 중국 정부가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전역에서 발생 중인 시위에 대해 지금까지 나온 미국 관리의 발언 중에서 최고위급의 발언이다.

니콜라스 번스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는 29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가 개최한 온라인 회의에서 “중국인들에게 평화적으로 항의할 권리와 자신의 견해를 밝힐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번스 대사는 “그것은 전 세계에서 기본적인 권리이며 방해하거나 방해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각지에서는 중공 바이러스(신종 코로나) 감염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번스 대사는 “(지금은 중국에)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이러한 항의 활동이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시위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봐야 한다. 이는 분명히 중국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번스 대사의 발언을 “비교적 조용하다”고 평가하면서, 미국 관리들이 중국의 시위에 대해 균형 잡힌 대응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것보다는 보편 타당한 기본권의 관점에서 이번 사건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 역시 전날 브리핑에서 “중국인들이 목소리를 낼 때가 됐다”며 “시위자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우리는 평화적인 항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집회나 항의가 평화적이라면 단순히 의사표현을 하는 것만으로 막을 이유가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