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대상 약물실험? 中 ‘코로나 봉쇄’ 신장위구르서 중약 복용 강요

윤건우
2020년 09월 1일 오후 8:19 업데이트: 2020년 09월 1일 오후 8:32

지난달 15일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시에서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가 800여명 쏟아져 나오며 폭발적으로 재발했다. 18일 신장위구르 자치구 정부는 시 전역에 준전시상태를 선언하며 폐쇄식 관리에 들어갔고, 다른 도시들도 이를 뒤따라 비슷한 조치를 내렸다.

해당 지역에서는 감염되지 않았더라도 집 밖으로 외출이 완전히 금지됐다. 이동의 자유가 철저히 제약된 상황에서 당국이 주는 약물을 강제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강압적인 방역에 무방비로 노출된 주민들 사이에서는 불만과 공포가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BBC는 최근 우루무치 주민들이 도시 봉쇄 7일째부터 약물 복용을 강요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주민들은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아비돌 복제약(성분명: 우미페노비르)과 중약(중국 한약) 치료제인 연청화온(連花淸瘟), 다른 중약 등을 정해진 시간에 복용해야 한다.

약물 복용이 치료 목적이기는 하나, 일부 중약은 치료효과가 중국의 일방적인 주장에 그치고 임상 자료 등이 부족해 국제적 의약계에서 검증되지 않은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일부 주민들은 붉은 반점이 생기는 등 알레르기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의료진은 약 복용을 확인하기 위해 방문 검진 시 주민들에게 의료진이 보는 앞에서 약을 먹도록 한다. 여기에 악성 종양 환자와 임산부, 14세 이하 어린이를 제외한 모든 사람은 고혈압이 있더라도 마시도록 한 강압적 규정을 적용해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나치다는 반응이 나온다.

“의료진이 새벽 3시에 찾아와 약 2병을 들이켜게 해 마셨더니 그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 갔다” “새벽에 찾아와 마시라고 하길래 임신을 준비 중이며 현재 임신했을 수도 있다고 했지만 ‘귀찮은 일 벌이지 말라’고 강요해 결국 마셨다”는 주민 발언도 있었다.

BBC에 따르면, 강제 투약 정책은 우루무치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신장 서남부의 한 지역 주민은 밀접 접촉자가 아닌데도 20일가량 강제로 약을 먹었다고 했다.

홍콩대 의대 진둥옌(金冬雁) 교수는 “경증환자 치료 효과에 대해 아비돌 등의 효과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며 “당국이 의지만으로 방역을 추진하는 것은 과학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