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센터 직원들에게 손바느질로 만든 ‘면 마스크’ 선물한 80대 기초수급자 어르신

김연진
2020년 03월 6일 오후 3:25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04

80대 어르신이 집에 있던 천으로 마스크 20장을 만들어 주민센터 직원들에게 선물했다.

어르신은 “요즘 마스크도 비싸다는데… 코로나19로 고생하는 공무원들에게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정성이 가득 들어간 면 마스크를 받아든 주민센터 직원들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지난 3일, 부산 북구 덕천1동 행정복지센터에 80대 기초수급자 어르신 A씨가 찾아왔다.

부산 북구 덕천1동 행정복지센터 / 연합뉴스

기초수급자로 평소에도 주민센터에 자주 들렀던 어르신은 이날 손에 무언가를 들고 찾아왔다. 다름 아닌 면 마스크 20장이었다.

조금 오래돼 색이 변한 면으로 직접 만든 마스크였다. 손바느질 흔적도 보였다.

직원들은 “직접 사용하시라”며 사양했지만, A씨는 책상에 마스크를 던져놓고 홀연히 사라졌다.

마스크를 건네받은 직원은 “어르신에게 우리가 마스크를 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받게 됐다”라며 “침침한 눈으로 마스크를 만들기 위해 손바느질하신 어르신의 정성에 감동이 밀려왔다”고 고백했다.

부산 북구 덕천1동 행정복지센터 / 연합뉴스

A씨는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전화를 건 동장에게 “평소 직원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요즘 코로나19로 바쁘신 것 같아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스크를 직접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재봉틀이 고장 나서 손바느질로 마스크를 만들었다. 조금 불편해도 이해해달라”고 고백했다.

주민센터의 한 직원은 “방역 활동, 가정 방문 등 격무로 쌓인 피로가 씻은 듯이 사라졌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