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들 수갑 채우고 몇 시간째 ‘아기 상어’ 강제로 들려주며 고문한 미국 교도관들

이현주
2020년 10월 10일 오후 1:1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31

“베이비샤크 뚜루루뚜루~.”

언제 들어도 즐겁고, 듣기 좋은 음악, 바로 ‘아기 상어’다.

아무리 맛있는 것도 많이 먹으면 질리 듯, 아무리 좋은 음악도 계속 들으면 질리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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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소자들을 벽에 세우고 동요를 강제로 듣게 한 미국 교도소 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7일 A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남부 오클라호마주 교도소의 교도관 2명과 이들의 감독자가 수감자들에게 수갑을 채운 뒤 반복적으로 동요인 ‘아기 상어’를 듣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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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상어’는 2년 전 온라인을 통해 처음 소개된 한국 동요다.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며 67억 번 이상 조회됐다.

아이들에게는 노래가 밝고 재밌다는 평가가 있지만, 전체적인 가사와 운율이 반복적이고 단조로워 계속 들으면 질린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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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수감자 5명을 면회실로 데려가 2시간 넘게 아기 상어를 반복해 틀었다고 한다.

교도관들은 새벽에도 수감자들을 끌고 가 ‘아기 상어’ 고문을 했다.

감독자는 이런 사실을 알고도 방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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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관들은 교도소 내부 징계가 수감자들에게 효과 없다는 이유로 ‘노래 고문’을 생각해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아기상어를 너무 들은 수감자 중 일부는 수면 장애까지 겪고 있다고 한다.

이들 교도관과 감독자는 이번 사건이 불거진 직후 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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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검찰은 “교도관들의 아기상어 고문이 잔혹하고, 비인간적이다”고 분개했다.

지역 경찰도 “교도관들의 수감자 학대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