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부재중이셔서 경비실에 맡겼어요”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문자 돌린 택배기사가 받은 ‘답장’

김연진
2020년 08월 24일 오후 5:1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6:05

코로나19 사태 이후 택배 배송 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외출을 꺼리는 시민들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택배 주문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전국의 택배기사들은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하루종일 택배를 배송하고 있다.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 택배기사가 힘든 상황에서도 힘이 날 수 있도록 도와준 아파트 주민들의 사연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유튜브 계정 ‘스튜디오V’에는 택배기사 3명이 출연해 각자가 경험한 사연을 고백했다.

YouTube ‘스튜디오V’
YouTube ‘스튜디오V’

그중에서 ‘택배기사 3호’로 출연한 남성이 배송을 하면서 겪었던 일화를 언급했다.

그는 “복도식 아파트를 처음으로 배정을 받았다. 전 기사님께 인수인계를 받는데, 문 앞에 물건을 배송하면 분실 우려가 있으니 연락이 안 되는 고객들의 물건은 경비실로 갖다 놓으라고 전달받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래서 ‘문 앞’이라는 요청사항이 쓰여 있는 물건을 제외하고, 부재중인 고객들의 물건을 모두 경비실에 가져다 놨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를 본 경비원이 “‘왜 연락이 안 된다고 경비실에 갖다 놓냐’라며 입주민 한 명이 불만을 제기했다. 또 그러면 경비실에서도 택배를 안 맡아준다”고 말했다고.

이에 택배기사 3호는 해당 아파트에서 택배를 주문한 모든 입주민에게 문자를 보냈다.

YouTube ‘스튜디오V’
YouTube ‘스튜디오V’

“연락이 안 돼서, 분실 위험이 있으니 경비실에 (택배를) 맡겨 드렸다”

“언제든 연락하시면 다시 와서 문 앞으로 올려다 드리겠다”

이후 그는 경비원에게도 “이렇게 연락을 모두 드렸다. 혹시라도 불만을 제기하시는 분이 계시면 제 명함을 드려라”고 말했다.

이후 다른 배송 물량을 전달하기 위해 다른 아파트로 향한 택배기사 3호.

그런데 놀라운 일이 펼쳐졌다. 그의 휴대전화에 엄청나게 많은 메시지가 도착해 있던 것이다.

깜짝 놀란 그는 걱정되는 마음으로 메시지를 확인했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택배기사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했다.

YouTube ‘스튜디오V’

“신경 많이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비 오는 날에 너무 고생이 많으십니다”

입주민들은 한마음이 되어 택배기사를 배려하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택배기사 3호는 “정말 너무 감사했다”라며 진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