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앨범을 학생 개인화보집으로 만들어주는 산골학교

김우성
2021년 02월 1일 오후 5:5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37

겉표지에는 졸업생의 얼굴이 있고, 펼쳐보면 연예인 화보처럼 다양한 개인 사진이 있는 졸업앨범이 있다.

이 학교는 졸업생을 주인공으로 제작한 ‘나만의 졸업앨범’을 졸업장과 함께 선물한다.

간직한 추억처럼 저마다 다른 졸업앨범을 받고 졸업생들은 기뻐한다.

충북 괴산에 있는 송면중학교의 이야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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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명 정도의 학생이 졸업하는 작은 학교라 처음엔 졸업앨범을 제작해줄 업체를 찾기도 힘들었다.

그래도 졸업앰범만큼은 꼭 만들어줘야겠다고 생각한 송면중학교의 이상기 선생님은 직접 졸업앨범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교내 사진 동아리 ‘세상바라보기’ 학생들이 선생님을 도왔다. 3년 동안 학교 활동을 담은 사진들로 졸업앨범을 채웠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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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을 들은 동문회도 나섰다. 후배들 졸업앨범은 우리가 책임진다며 제작비 전액을 지원했다.

이상기 선생님은 20여 일간 구슬땀을 흘리며 편집 작업을 했고, 제본만 업체에 맡겼다.

이렇게 모두 힘을 모아 100쪽이 넘는 졸업앨범을 완성했다. 40면에는 개인 사진, 나머지 면에는 현장학습, 창의활동, 수학여행 등 여러 추억이 고스란히 담겼다.

앨범 중간에는 ’30년 후의 나에게 쓰는 편지’와 ‘가족사진’ 등 다른 학교의 졸업앨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내용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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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면중학교는 지난 2014년부터 ‘나만의 졸업앨범’을 제작해오고 있다.

세상에 하나뿐인 송면중학교의 졸업앨범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다시 알려지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나중에 커서 보면 감회가 새롭겠다”, “완전 좋은 생각이다. 훗날 좋은 추억이 될 거다”, “몇 번 이사를 다니면서 졸업앨범을 잃어버렸는데 50대가 된 지금에야 소중함이 느껴진다” 등 여러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