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하던 씨름의 인기가 최근 급상승 중이다. 특히 씨름을 즐기지 않던 10~20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발단은 ‘육체미 소동’을 일으킨 한 편의 유튜브 영상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8월 8일 KBSN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제15회 학산배 전국장사 씨름대회 단체전 결승-김원진vs황찬섭’ 영상이 바로 그 주인공.
올 추석을 전후로 이 영상이 누리꾼에게 재조명받으며 인기를 끌었고 현재 조회수 150만을 넘어섰다.
영상 속 두 선수의 모습은 씨름에 대한 막연한 편견을 모두 무너뜨렸다.
씨름 선수는 모두 살집이 있고 통통할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경장급(75kg 이하)인 김원진(울산대) 선수와 황찬섭(경남대) 선수는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를 자랑했다.
경량급 특유의 씨름기술도 한 편의 영화처럼 긴장감 넘쳤다. 여기에 두 선수의 아이돌 같은 훈훈한 외모가 더해지면서 누리꾼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영상을 본 이들은 “나는 여지껏 씨름 안 보고 뭐했냐” “이런 스포츠를 만들다니 우리 조상들은 옳았다” “씨름계의 하이틴 영화” “힘씨름에서 기술씨름을 전환한 거 신의 한 수네”라며 열광했다.
몇몇 누리꾼은 “씨름 협회는 지금 물 들어올 때 제2의 강호동과 이만기를 만들어야지” “씨름판 프로듀스가 시급하다”라며 씨름계의 미래를 걱정하는 댓글도 종종 눈에 띄었다.
누리꾼들의 바람처럼 KBS가 ‘나는 씨름선수다(가제)’ 제작을 확정 지었다.
이 프로그램은 젊은 씨름 선수들이 출전하는 오디션 방식의 예능으로 형식은 ‘프로듀스 101’과 비슷하다.
‘경량급 천하장사’ 대회를 진행하며 선수들의 몸 관리 비법과 일상을 담은 리얼리티도 더한다고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나는 씨름선수다’는 오는 11월 방송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