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주지사, 선거결과 인증 보류…우편투표 봉투 서명 검증 요구

아이번 펜초코프
2020년 11월 21일 오후 10:54 업데이트: 2020년 11월 22일 오후 2:00

미 대선 경합주인 조지아주의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선거관리 최고 책임자에게 “우편투표 봉투에 적힌 서명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공화당 소속인 켐프 주지사는 20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조지아주 선거 결과 인증과 관련해 부재자·우편투표 봉투에 적힌 서명에 대해 표본검사(RLA)를 수행한 후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조지아주 선거당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 간 득표 차가 0.5%포인트로 미미해 지난 13일 재검표에 들어가 18일 완료하고 이날 결과를 공개하며 인증했다.

선거 결과 인증은 주 선거관리 최고 책임자인 브래드라펜스퍼거 주 국무장관이 했다.

그러나 조지아 주법에서는 이 인증에 주지사가 서명을 해야 공식화된다.

켐프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재검표 결과) 플로이드, 파예트, 월튼 등 몇몇 카운티에서 심각한 문제점이 발견됐다”며 추가적인 검증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믿기 어렵겠지만, 재검표 과정에서 집계되지 않은 대선 투표지 수천 장이 발견됐다. 이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감사는 부재자 신청서 서명이나 투표지 봉투에 적힌 서명이 아닌 투표지만 살펴봤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조지아 주민들이 이 점을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라펜스퍼거 장관이 이런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재검표 결과에 따르면 두 후보 간 득표 차는 1만2284표로 0.2%포인트 줄어들긴 했지만, 순위는 뒤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4개 카운티에서 집계되지 않은 표 수천 장이 나오는 등 선거관리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또한 재검표 과정을 목격한 12명의 사람이 위증 시 처벌을 받는 진술서에 서명(선서 증언)하면서까지 부정행위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새것 같은 투표지 뭉치”, “어디서 개표됐는지 표기가 누락된 대량의 투표지”, “사람이 기표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반듯하게 기표된 부재자 투표지 묶음” 등을 봤다며 이런 표들은 대부분 바이든을 찍은 표였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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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6일(현지시각) 조지아주 기넷 카운티의 선거 사무원들이 2인 1조로 2020년 대통령 선거 재검표 작업을 하고 있다. | Megan Varner/Getty Images

또한 봉투에 담겨 배송되고 부재자·우편투표지에는 접힌 자국이 전혀 없었고 마찬가지로 대다수가 바이든을 찍은 표였다고 진술한 사람도 있었다.

조지아주 재검표는 2인 1조로 한 명이 투표지를 펼쳐 이름을 소리 내어 읽으면 다른 사람이 한 번 더 확인하는 식으로 진행됐는데, 한 참관인은 “500회 이상 연속으로 바이든의 이름이 불리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서에 썼다.

트럼프 대통령과 선거 캠프는 이번 재검표와 관련해 투표지 봉투에 적힌 서명이 유권자 본인 서명이 맞는지 검토작업이 없이 표만 다시 세는 것은 “가짜 표를 그냥 또 한 번 세는 것으로 의미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조지아주는 이에 대해 처음 개표과정에서 투표지의 서명을 미리 확보해둔 유권자 서명과 대조했기 때문에 불필요하다고 반박했으나, 트럼프 측은 “이미 봉투가 폐기돼 서명을 영영 확인할 수 없게 된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켐프 주지사가 제안한 표본 검사(RLA)는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한 전자개표의 신뢰성을 검증하는 검사 방법이다. 표본을 추출해 직접 손으로 검사하며 컴퓨터 통계와 비율을 비교한다.

주지사의 제안은 투표지 일부를 표본으로 삼아 직접 사람이 봉투 서명과 유권자 명부 서명을 대조해 신뢰성을 검증하겠다는 의미다.

기자회견 하루 전날 조지아 주법원은 트럼프 법률팀 린 우드 변호사가 긴급청원한 선거 결과 인증 중단 요청에 대해 기각했다.

트럼프 법률팀은 조지아주를 상대로 본격적인 소송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라펜스퍼거 주 국무장관실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알림: 린 우드 변호사의 긴급청원을 기각한 법원을 조지아 주법원으로 정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