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서 美대선 ‘판도라의 상자’ 열릴까…포렌식 결과 공개여부 공방

한동훈
2020년 12월 13일 오후 10:26 업데이트: 2021년 05월 16일 오후 1:14

미국 민주당이 버티고 있다. 대선 경합주 미시간주의 앤트림 카운티에서다.

민주당 소속인 조슬린 벤슨 미시간 주무장관은 ‘도미니언’ 전자개표기의 포렌식 결과를 공개하지 말아 달라며 지난 9일 관할 법원에 보호명령을 청구했다.

도미니언은 미국 3대 전자개표기 업체 중 2위 업체다. 부정선거 논란의 핵심에 있는 도미니언의 장비는 이번 미국 대선에서 주요 경합주에 거의 빠짐 없이 도입됐다.

벤슨 주무장관실은 포렌식 결과 공개를 금지한 이유에 대해 “획득 과정과 이후 사용처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궁색한 이유”라는 지적이 나온다.

관할 법원인 앤트림 카운티 순회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포렌식 결과에 대해 보호명령을 내려 공개하지 못하도록 했다. 주무장관 측은 “주 선거 책임자로서 지역 선거에 개입할 권한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달 4일 앤트림 순회법원 케빈 알센하이머(Kevin Elsenheimer) 판사는 도미니언 전자개표기 22대에 대한 포렌식 감사를 허용했다.

지역 유권자 윌리엄 베일리가 “선거가 불공정하고 불법적인 방식으로 치러졌다”며 카운티 사무국을 상대로 낸 소송을 이유있다며 받아들였다(소장 PDF).

이에 따라, 베일리의 법정대리인인 매튜 드페르노 변호사팀이 6일 도미니언 포렌식 이미지와 USB 메모리카드 등 30여점의 증거물을 입수해 포렌식 감사에 착수했고 그 결과가 지난주 9~10일께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벤슨 주무장관의 개입으로 포렌식 결과에 보호명령이 내려지면서 공개는 한 차례 무산됐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마이애미의 선거사무국에서 우편투표지를 처리하고 있다. | Joe Raedle/Getty Images

이에 드페르노 변호사는 11일 보호명령 해제를 요청하는 긴급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제 포렌식 결과를 공개할지 말지 중요한 결정이 또 한 번 재판부 판단에 맡겨졌다.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이번 대선에서 전자개표기를 통한 개표조작이 이뤄졌는지에 대한 확실한 물증이 일반에 공개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 선거 투명성 규명은 다시 오리무중에 빠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포렌식 결과에 어느 정도 파괴력이 담겼을지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지고 있다. 보호명령으로 전모를 알 수는 없지만 그 파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발언은 있다.

포렌식 검사를 주도한 드페르노 변호사는 11일 뉴스맥스와 인터뷰에서 “전자개표기 조작 결과로 미시간 주의회 의원들을 설득해 대선 결과를 뒤집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말했다.

대선 결과를 뒤집을 정도의 증거를 확보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벤슨 주무장관 측의 대응도 눈길을 끈다. 주무장관실은 지난주 보호명령을 청구하면서 한편으로는 미시간주 유권자들에게 “허위주장을 경계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는 “선거기술에 뚜렷한 전문지식이 없는 개인들이 앤트림 카운티에서 도미니언 투표장비의 포렌식 이미지 입수가 허용됐다”며 “향후 수일 내 이들이 제기할 주장에 대해 경계해줄 것을 유권자들에게 당부한다”고 밝혔다.

다만, 벤슨 주무장관이나 주 법무부 역시 포렌식 결과를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시간주 법무부 관계자는 “무엇을 얻었는지 우리도 알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포렌식 결과를 알고 있는 것은 드페르노 변호사팀뿐이다.

현지 언론 디트로이트 뉴스에 따르면, 포렌식 감사를 위한 이미지 추출작업은 델러스에 기반을 둔 보안업체 연합보안운영그룹(ASOG) 등이 진행했다.

*업데이트: 앤트림 카운티는 조지아주가 아니라 미국 미시간주에 있습니다. 혼선을 끼친 점 양해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