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댓글부대가 한국 여론 조작했다” 3.1절에 실검 오른 ‘차이나 게이트’

이서현
2020년 03월 1일 오후 3:55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06

1일 주요포털 사이트에 ‘차이나 게이트’라는 단어가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했다.

인터넷에서 벌어졌던 우리 사회의 각종 갈등과 분쟁이 중국과 조선족이 유발했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이 만든 단어다.

지난달 28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중국의 조직적 여론 조작 및 국권침탈행위를 엄중하게 수사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도 게재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느 조선족의 고백’이라는 글이 빠르게 퍼지면서 시작된 일이다.

자신을 조선족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한국에서 유학 중인 많은 조선족이 조직적으로 댓글을 조작해 활동하며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인들 사이에 강한 반중국 정서가 불어닥치면 그걸 잠재우기 위해 조선족 댓글부대가 투입된다는 것.

글쓴이는 “적재적소에 사람을 배치해 선동해서 바닥만 다져놓으면 그다음부터는 한국인이 잘 따라온다”라며 모든 커뮤니티에 조선족 댓글부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인들이 코로나에 집중하는 동안, 중국 정부가 한국의 근간 산업을 장학하기 위해 마수를 뻗치고 있다. 중국은 곧 한국전력도 손에 넣을 것이다”라며 우려했다.

근거로는 부산 미포항 중국 제철소 건립, 전남 광양 중국 알루미늄 공장 기공식, 세종시 스마트시티 중국 건설업체, 중국산 전기차와 정부보조금, 중국인 입국금지 불허 등을 들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후 누리꾼들은 커뮤니티에서 활동 중인 조선족과 중국인 댓글 부대가 진짜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낚시성 링크’를 걸어 두기 시작했다.

해당 링크는 중국 공산당이 엄격히 금지하는 ‘동타이왕’과 본지 ‘에포크 타임스’ 등으로 연결된다.

실제 누리꾼이 남긴 낚시성 링크에는 ‘나는 개인이오’라는 뜻 모를 댓글이 줄줄이 달리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누리꾼들은 “반중국 단체 활동으로 여기에 들어간 게 아니라 개인이 실수로 한 행동이라는 걸 호소하기 위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현재 낚시 링크에 반응한 이들 중에는 유명 트위터와 몇몇 커뮤니티 네임드도 포함돼 누리꾼에 충격을 안겼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가장 이 문제를 활발히 논의하던 ‘디씨인사이드-우한갤러리’는 공지를 통해 ‘차이나게이트’ ‘나는 개인이오’의 3.1절 검색 총공을 주도했다.

수많은 커뮤니티가 동참을 약속하며 힘을 모았고 오늘 이 단어를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렸다.

한편, ‘중국의 조직적 여론 조작’ 관련 청원은 사전동의 인원인 100명을 충족해 관리자가 검토 후 공개 청원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하지만 청원 요건에 맞지 않을 경우 비공개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