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54주년 개천절 경축식…‘세상을 이롭게 대한을 새롭게’

이윤정
2022년 10월 3일 오전 11:08 업데이트: 2022년 10월 3일 오전 11:37

‘홍익인간’ 정신 강조
단군 관련 단체 등 200명 참석

제4354주년 개천절 경축식이 10월 3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 별관 2층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경축식은 애초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앞마당에서 열 예정이었지만 이날 오전 비가 내려 실내 장소로 변경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경축식 주제를 ‘세상을 이롭게 대한을 새롭게’로 정했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으로 인류 공동체를 지향하며 대한민국의 발전과 평화로운 세상을 기원하는 뜻을 담았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주한외교단, 단군 관련 단체, 일반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경축식은 개식선언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개국 기원 소개, 경축사, 주제 영상, 경축 공연, 개천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애국가는 역사어린이합창단과 함께 4절까지 제창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경축사에서 “지금이야말로 우리 겨레가 유구한 역사를 통해 수많은 시련을 극복해 온 불굴의 의지와 저력을 다시 한번 발휘해야 할 때”라며 “홍익인간과 제세이화(濟世理化)의 정신으로 대한민국은 더욱 새롭게, 세상은 더욱 이롭게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개천절 경축식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들이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하늘이 열린 날을 뜻하는 ‘개천절(開天節)’은 단군왕검이 우리 민족 최초 국가인 고조선을 세운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망명지 상하이에서 국권 회복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1920년 10월 건국 기원절 행사를 시작했다. 1949년 10월, 개천절을 우리 민족의 건국을 경축하는 국경일로 정해 매년 기념행사를 거행해오고 있다.

김인걸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개천절을 국경일로 정한 것은 한 해 앞서 1948년 국가의 연호로서 단군기원, 즉 단기를 채택한 것과 함께 우리나라의 개국 기원이 단군 개국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국가적 차원에서 공인한 것”이라며 “이를 정부가 공포해 1948년 9월부터 단군 기원(단기)을 국가의 공식 연호로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제 영상은 우리 주변에서 홍익인간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40여 년간 어려운 이웃들의 머리를 깎아준 제물포 가위손 이발사인 김충제 씨, 전국 주요 도로의 노면 색깔 유도선을 개발해 교통사고 감소에 기여한 윤석덕 씨, 경남 거제의 한 항구에서 바다에 빠진 30대 남성을 구조한 김하수 씨, 강원의 한 리조트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외국인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신경동 씨가 시민 영웅들로 소개됐다.

그룹 라포엠의 경축 공연에 이어 역사어린이합창단과 참석자 전원이 개천절 노래를 제창했다.

이날 경축식은 이건봉 현정회 이사장과 의인 라상훈·이광원·최수민 씨의 선창과 함께 만세삼창으로 마무리됐다. 라상훈 씨는 산림청 공중진화대 팀장으로 근무하며 지난 울진·삼척 산불 당시 공중에서 산불을 진화했다. 이광원 씨는 강원 양양의 한 항구에서 추락하는 승용차를 보고 바다에 뛰어들어 인명을 구했고 최수민 씨는 지하철역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승객을 응급조치해 생명을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