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압당한 시위 참가자 손목 골절시킨 경찰 ‘과잉진압’ 논란 (영상)

Jingming Zhong
2019년 07월 18일 오전 1:37 업데이트: 2022년 05월 28일 오전 11:27

홍콩=경찰에 붙잡힌 홍콩 시위 참가자가 강제로 손목이 꺾여 부러지는 영상이 공개돼 적잖은 파문이 일었다.

지난 14일 홍콩 쿠룽반도 북부 샤틴(沙田)지역에서는 ‘송환법’ 반대시위가 벌어졌다. 시위에는 홍콩시민 11만5천명(주최측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홍콩중지(香港衆志)’ 등 민주당 정파도 다수 가세했다.

이날 경찰은 시위대를 포위하는 방식으로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시위대가 경찰에 얻어맞아 부상을 당했다. 현장 곳곳에는 핏자국이 발견됐다.

Facebook @勇武和理非

문제의 사건은 시위 중심지에서 다소 벗어난 인근 광장 옆 한 인도에서 벌어졌다.

경찰이 시위를 마치고 자진 해산하던 홍콩중지 소속 상무위원 주언하오(朱恩浩) 씨와 동료를 기습해 경찰봉으로 머리와 등을 가격한 것.

얻어맞은 주씨와 동료는 즉시 경찰에 제압당해 땅바닥에 엎어졌지만, 경찰은 이미 무력화된 주씨의 손목을 강제로 꺾어 골절시키는 중상을 입혔다.

Facebook @勇武和理非

이후 주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부상이 가볍지 않아 회복에만 6개월 이상이 걸리고 후유장해가 남을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홍콩시민들 사이에서는 “가만뒀으면 알아서 해산할 시위대를 홍콩 정부가 의도적으로 과잉진압하며 불씨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온라인 공간에서는 “이번 시위 때 경찰들에게서 경찰번호가 안 보였다. 경찰이 과격해진 데에는 본토 군인이나 공안이 섞여 있어서 그런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한편, 홍콩중지는 주씨와 동료가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경찰에 수차례 질의했으나, 경찰은 지금까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