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작업 왜 안 하냐” 폭설이 만든 교통 지옥에 뿔난 시민들

이현주
2021년 01월 7일 오후 12:5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15

지난 6일 내린 폭설로 퇴근길 나선 수도권 시민들이 도로에 발이 묶이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퇴근길 맞닥뜨린 ‘재난급 교통대란’ 현장 사진이 쏟아졌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차량 움직임이 거의 마비된 주차장을 보는 듯한 정체가 이어졌다,

6일 폭설에 꽉 막힌 강남 도산대로/연합뉴스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 곳곳에서도 사고 차량을 처리하러 온 견인차량까지 미끄러지는 등 속수무책 사고가 잇따랐다.

눈길에 차가 미끄러지면서 곳곳에서 접촉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9시쯤 강남구 논현동의 한 도로에서는 승용차가 멈춰 서있던 시내버스를 추돌하는 사고가 있었다.

강남 논현동 갓길에 세워진 차들/연합뉴스

이 버스는 사고 1시간여 전부터 쌓인 눈으로 운행이 어려워지자 승객들을 모두 내리게 해 비어 있었다.

앞서 기상청은 이날 오후 7시를 기해 서울과 인천, 경기 등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그러나 당국의 제설 작업이나 안전 조치가 늦어져 오랫동안 차 안에 갇혀 있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폭설에 지하철 이용하는 시민들/연합뉴스

SNS 등 온라인에서는 도로에 갇힌 시민들의 분노가 잇따라 표출됐다.

트위터에는 “제설작업이 안 된, 그것도 추위에 얼어붙은 도로 위의 악몽을 (겪었다)”, “도로에 차선이 하나도 안 보인다. 완벽한 제설은 무리라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서울시 너무 실망이다”, “도대체 제설 작업은 왜 안하냐”, “어떻게 도로가 이런 상황인데도 경찰이 한 명도 보이지 않느냐” 등 불만이 빗발쳤다.

폭설로 사라진 차선/연합뉴스

이날 눈은 밤 늦게까지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밤사이 쌓인 눈과 한파경보가 내려질 정도로 뚝 떨어진 기온에 7일 오전에도 서울 시내 도로 곳곳이 얼어붙었다.

이에 서울시는 교통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이날 출근 시간대 대중교통 운행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7일 오전 폭설 속 출근길/연합뉴스

출근 집중배차 시간을 평소보다 30분 연장해 오전 7시부터 9시 30분까지로 했다.

지하철은 평소보다 운행 횟수가 36회 늘어났다.

시내버스도 출근 시간대에 이뤄지는 최소배차간격 운행을 늘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출근길 교통대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히 제설 작업을 실시하고 쌓인 눈이 얼지 않도록 안전관리 만전을 기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