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복의 영웅들…국가보훈처, 6·25 참전용사 새 단체복 공개

이윤정
2022년 06월 20일 오후 12:12 업데이트: 2022년 06월 20일 오후 12:12

호국보훈의 달과 6·25 전쟁 72주년을 맞아 6·25 참전 영웅들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국가보훈처는 6월 20일, ‘제복의 영웅들’이란 주제의 프로젝트로 제작한 6·25 참전 용사의 여름 단체복 디자인을 공개했다.

손희원 6·25참전유공자회 회장과 단체 임원 등 10명이 새 디자인의 단체복을 직접 착용하고 찍은 화보와 영상에는 참전용사로서 자부심과 긍지가 담겼다. 이들은 디자인 개발부터 단체복 착용까지 전 과정을 함께했다.

보훈처는 참전 영웅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고 영웅을 존경하는 사회적 인식 제고와 제복 근무자를 존중하는 보훈 문화 확산을 위해 새로운 여름 단체복 디자인 개발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참전유공자, 제복 근무자, 국가유공자를 만났을 때 존중하고 예우하는 분위기가 우리 사회에 조성돼야 한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성공적으로 추진돼 그 대상이 6·25참전유공자 회원 전체로 확대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존 단체복(좌)과 새 단체복을 입은 장근식 6·25참전유공자회 부회장 | 국가보훈처 제공

현재 참전용사에게 규격화된 제복은 없으나 참전유공자회 복장 규정에 따라 여름 약식 복장, 일명 ‘안전 조끼’로 불리는 상의를 회원들이 직접 구매해 입고 있다.

마 소재의 겉옷과 짧은 소매 상의, 하의, 넥타이로 구성된 새 단체복은 실제 제복을 착용할 참전용사의 요구사항도 반영했다. 상의는 6·25 참전 용사들이 기장과 훈장을 주머니 부분에 안정적으로 착용할 수 있도록 탄탄하게 제작했다. 넥타이에는 참전용사임을 알아볼 수 있도록 국가유공자 상징체계와 6·25참전유공자회 상징 이미지 자수를 추가했다.

넥타이에 추가된 국가유공자 상징체계와 6.25 참전 유공자회 상징이미지 | 국가보훈처 제공

보훈처에 따르면 단체복은 국내 유명 패션 디자이너 김석원 앤디앤뎁 대표와 홍우림 사진작가의 협업으로 제작됐다. 이 밖에도 민간 차원의 다양한 재능기부와 지원이 이뤄졌다. ‘제복의 영웅들’의 글꼴은 윤디자인 엉뚱상상 소속 김민주 디자이너가 재능을 기부했으며, 수제화 전문 브랜드 ‘손신발(대표 유대호)’에서 수제구두를, 안경 전문 브랜드 ‘프레임 몬타나(대표 최영훈)’에서 뿔테 안경 등을 소품으로 지원했다.

앞서 국가보훈처는 새로운 단체복이 탄생하게 된 배경 및 디자인의 의미, 참전용사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담은 제작 과정 영상을 지난 15일 공개한 바 있다. 보훈처는 참전용사들이 프로야구, 프로축구 경기, 제72주년 6·25 정부 기념식에도 제복을 착용한 가운데 참석하도록 해 새 제복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28일까지 새로운 단체복 이름을 국가보훈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모할 예정이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참전 영웅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 제복 근무자를 존경하는 보훈문화가 국민적 공감대를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정부와 민간 차원의 다양한 지원책을 모색해 내년에는 정전 제70주년을 기리고 새로운 단체복 제공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제복의 영웅들’ 프로젝트의 화보와 영상은 보훈처 소셜미디어(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