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좀 오지 마요” 유채꽃밭 갈아엎는 트랙터 옆에서 기념사진 찍는 관광객들

김연진
2020년 04월 11일 오후 4:4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38

날씨가 풀리고 봄꽃이 피면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꽃놀이 명소에는 봄을 즐기려는 상춘객들로 북적였다. “제발 오지 마세요”라는 말은 들리지 않는 듯했다.

이에 바이러스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각 지자체들은 “꽃밭을 아예 갈아엎겠다”라며 초강수를 뒀다.

지난 3일에는 강원 삼척시가 맹방 유채꽃 축제를 취소하고, 5.5㏊ 규모의 유채꽃밭을 트랙터로 갈아엎었다.

뉴스1

또 지난 8일에는 제주 서귀포시는 트랙터 4대를 동원해 약 10km에 달하는 유채꽃길과 유채꽃 광장 등을 완전히 제거했다.

지난 10일에도 부산시가 낙동강 유채꽃 축제 장소인 대저생태공원 유채꽃밭을 파쇄하기 시작했다.

부산시농업기술센터는 트랙터 2대로 꽃밭을 갈아엎기 시작해 다음 주 초까지 작업을 끝낼 계획이다.

이렇게 트랙터로 유채꽃밭을 갈아엎는 와중에도 근처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시민들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유채꽃밭 파쇄 작업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유채꽃밭 한가운데로 들어와 사진을 찍는 모습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달 28일부터 유채꽃 경관 단지의 차량 출입로와 주차장을 전면 폐쇄했으나, 시민들의 꽃구경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유채꽃밭을 싹 갈아엎기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