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하게 조언하는 손님 한마디에 치킨집 사장님이 내린 ‘과감한 결단’

김연진
2021년 01월 1일 오전 11:0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16

간혹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무례하게 행동하는 손님 때문에 식당 사장님들이 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꼭 필요한 쓴소리도 있는 법. 손님 중 한 분이 사장님께 정중한 말투로 부족한 부분을 짚어주었다.

그러자 사장님은 그 쓴소리를 가슴에 새겼다. 손님의 한마디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더 나은 맛과 서비스를 위해 새겨들은 것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감동적인 배민 리뷰”라는 제목으로 치킨집 사장님과 손님 A씨의 대화가 공개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게시물에 따르면, 한 프랜차이즈 치킨집에서 치킨을 주문한 A씨는 맛에 아쉬움이 남아 리뷰를 남겼다.

‘사장님에게만 보이는 리뷰’로 정중하고, 진심을 담아 리뷰를 작성했다.

“튀김옷이 과하게 튀겨져 마르고 쓴맛이 났습니다. 개업하신 지 얼마 안 되신 듯하여 사장님에게만 보이게 올립니다. 해당 부분 조금만 더 신경 써주셔서 사업 번창하시기 바랍니다”

사장님은 곧바로 답글을 작성했다. “저희 매장과 영업을 존중해주시는 마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손님의 좋으신 인품이 깊이 느껴집니다. 기름도 좋은 기름만 쓰고, 레시피도 준수하고 있는데 튀김믹스 조절이 잘못되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보겠습니다. 더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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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개월이 지났다. A씨는 해당 매장에서 다시 치킨을 주문했는데, 치킨 맛이 확 달라져서 깜짝 놀랐다.

A씨는 “두 달 전에 비밀 리뷰 남겼던 사람입니다. 쓴소리임에도 불구하고 개선에 대한 의지를 친절하게 남겨주셨던 일이 기억에 남아 오늘 다시 주문을 해봤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맛이 엄청 좋아져서 깜짝 놀랐습니다. 앞으로 자주 이용하겠습니다. 덕분에 즐거운 저녁식사를 했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러자 사장님은 A씨에게 “네 기억하고 있습니다”라며 진심을 고백했다.

사장님은 “당시 저희 음식에 불편을 느끼셨는데도 정중하게 개선점을 찾길 바란다는 격려와 함께 별 5개를 주셨던 기억이 선명합니다”라고 털어놨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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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쩌면 사소할 수도 있지만, 제게는 매장을 영위하는 것뿐만 아니라 삶의 자세에 대한 것을 뒤돌아보게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손님의 배려심에 고개가 숙여졌던 기억이 있습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님께서 불편 사항을 말씀해주신 뒤, 재점검 결과 튀김기 온도 이상이 발견되어 튀김기 A/S를 받아 개선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불편 사항이 있다면 언제라도 고견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장님은 끝으로 이런 말을 남겼다.

“겸허하지 못했던 부분을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