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가 28일 기준 100명을 넘어섰다.
중국 내 확진자도 4천 5백 명을 돌파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2천 700명의 확진자가 후베이성에 몰려있다.
중국 당국은 진원지인 우한 지역을 봉쇄하고 춘제 연휴기간을 늘리며 확산 방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사망자와 확진자는 급격하게 늘고 있는 상황.
우한이 봉쇄되기 전 이미 500만 명이 우한을 빠져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은 중국 내 다른 도시로 이동했지만, 항공편을 이용해 해외로 나간 숫자도 상당하다.
지난 27일 중국 제일재경망과 바이두(百度)는 우한이 봉쇄되기 전인 지난 10∼22일 우한 지역 바이두 지도 앱 사용자의 동선을 분석해 발표했다.
바이두 지도 앱은 중국인의 절반에 육박하는 6억4천400만 명이 사용하고 있어 우한 거주자의 대략적인 이동 경로도 추적할 수 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우한에서 출발한 사용자의 60~70%는 후베이성의 다른 도시로 이동했고 나머지는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로 이동했다.
이 기간 해외로 떠난 우한 탑승객은 태국이 2만558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싱가포르 1만680명, 도쿄 9천80명, 한국 6천430명 순으로 조사됐다.
현재 국내에서 발생한 4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모두 이 시기 우한에서 입국한 이들이다.
첫 번째 확진자는 지난 19일 우한에서 입국한 35살의 중국인 여성이었다.
이 여성은 검역을 거치면서 증상이 확인돼 바로 격리조치 됐다.
두 번째 확진자는 지난 22일 우한에서 근무하다 입국한 55세 한국인 남성. 마찬가지로 검역 과정에서 발열과 인후통이 확인돼 능동감시를 받다 23일 확진됐다.
하지만 세 번째 확진자와 네 번째 확진자는 입국 당시 별다른 증상이 없어 확진 전까지 외출 등 일상생활을 자유롭게 했다.
그 때문에 세 번째 환자 접촉자는 74명, 네 번째 환자 접촉자는 172명에 달한다.
현재, 이들이 머물렀던 호텔은 영업을 중단했고 진료를 받은 병원은 폐쇄된 상태다.
이에 정부는 잠복기를 고려해 지난 14~23일 우한에서 입국한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한국인 1166명, 외국인 1857명 등 3023명에 대한 일괄조사와 모니터링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