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돈이 없어선가?… 中 인터넷 달구는 ‘공무원 상여금 지급 중단’ 소문

2021년 07월 14일 오전 11:54 업데이트: 2021년 07월 14일 오후 3:08

경제 침체가 계속되면서 중국 당국이 지방정부에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여러 차례 호소했는데, 이제 이 영향이 체제 내 개인에게까지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러 성(省)에서 공무원들의 각종 상여금 지급을 중단하거나 심지어 반환을 요구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경제력 1위 광둥성도 예외가 아닌 듯 온라인에서 아우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온라인 채팅 캡처 화면에 따르면, 7월 3일 광둥성 차오저우(潮州)시 일부 기관에서는 주택 보조금 및 상여금 지급 중단을 공식 통보했다. 6일, 광둥성 산웨이(汕尾)시에서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선전(深圳)시 역시 직원들에게 최근 몇 년간의 모든 수입을 긴급 집계하는 기관이 나타났는데, 이것이 상여금 지급 중단을 위한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최근 중국의 허난, 후베이, 장시, 상하이, 산둥, 충칭 등 여러 성시(省市·성과 직할시)의 공무원들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몰려 일부 정부 보조금 및 상여금 지급 중단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중국 각지에서 공무원에게 지급하던 상여금을 중단하고, 심지어 환급까지 요구하고 있다. | 에포크타임스

온라인에서 전해지는 통지서에 따르면 일부 기관은 10일 내, 심지어는 1일 내에 반드시 최근 지급한 상여금을 반환해야 한다고 했다. 장시성 주장(九江)은행은 급히 돈을 마련할 수 없는 직원을 위한 이른바 ‘환불 대출’을 내놓았다. 이번 조치에는 공무원뿐만 아니라 교사도 포함된다. 한 기관의 문서는 성 정부에 통일된 요구사항이라고 직언하고 있다.

장시성 난창시수리국(南昌市水利國) 통지문은 “관련 규정에 따라 각 기관은 2021년 6월 7일 이후 발급한 정부 상여금을 10일 이내에 조건 없이 반납해야 한다”고 했다. | 인터넷 이미지

중국 공무원의 기본급은 결코 높지 않다. 기본급보다 많은 소득은 주로 각종 명목의 정책성 상여금에서 온다. 만약 체제 내 인사가 이러한 ‘과외 소득’을 잃게 된다면, 중국공산당의 ‘당내 응집력’은 빠르게 붕괴할 것이다. 한 해외 네티즌은 당국의 상여금 지급 중단 및 반환 요구는 재정 부족에 기인하는 문제라며 “중국공산당의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다.

장시성 더싱(德興)시 우정저축은행의 통지문은 “모든 교사들은 12시 이전에 발급한 상여금을 학교 은행카드로 반환해야 한다는 시교육국의 통지를 받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 인터넷 사진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중국공산당은 과거에도 공무원의 상여금 반환을 요구한 적이 있는 만큼, 이번 역시 사람의 마음을 돈으로 사려는 일시적 조치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청렴 정치’를 과시할 수 있는 중대한 조치에 대해 관영 언론은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고, 여타 중국 언론들도 보도하지 않았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공무원의 상여금 지급 중단은 교사들이 평등한 대우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은 교사들에게 보복하기 위해 여름·겨울 방학 취소를 요구해야 한다”는 여론이 퍼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당국에 대한 공무원들의 분노가 교사들에게 향하도록 하기 위해 이들 간에 싸움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