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션윈 월드투어’ 서울 공연 이틀째인 2월 16일, 펜앤드마이크 정규재 주필은 아내와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1부 공연이 끝나고 휴식 시간에 가진 인터뷰에서 정 주필은 다양한 민족 무용에 찬사를 보냈다. 우선 티베트 민족무용 ‘설산환가’를 인상적인 작품으로 꼽으며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춤이라 신선했다. 역동적이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만주족 여인들이 하이힐을 신고 추는 춤이 너무 예뻤다”며 “여성미가 물씬 풍기는 작품이라 눈에 쏙 들어왔다”고 감탄했다. 만주족 무용은 청나라 시기 궁정 여인들이 가운데 높은 굽이 달린 화분(花盆) 신발을 신고 오직 황제를 위해서 공연했던 우아하고 화려한 자태를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정 주필은 “공연의 예술 수준을 내가 평가할 순 없지만 흠잡을 데 없고, 훈련이 대단히 잘돼 있다. 사회자가 작품 설명을 해주는 것도 특이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얼후 같은 악기를 좋아한다는 그는 “오케스트라 음악도 매우 수준이 높고 동양과 서양의 화음이 잘 어우러져 이질감이 전혀 없다”며 “3D 첨단 그래픽 기술을 이용해 입체적으로 연출한 무대 배경이 기가 막혔다”고 호평했다.
션윈예술가들은 하늘을 공경하고 선량한 마음을 키우는 것이 예술이라고 믿었던 고대 중국 예술가들의 전통을 따르고 있다. 션윈 공연에는 정의와 권선징악, 인과응보, 충효 등 전통적 가치관과 덕목이 녹아있다.
정 주필은 “공연 전반에 걸쳐 인간의 선한 마음에 대한 희구(希求)가 흐르고 있다”며 “(선하지 않은) 현대 사회에서 그러한 기대를 온몸으로 표현하는 게 약간 슬프기도 하고 그리움 같은 느낌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유물론적 세계관에 대한 비판, 경고가 전체적으로 관통돼 생각할 거리를 제시해준다”며 “2부에선 그런 메시지를 어떻게 녹여낼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산주의 이전의 중국’을 슬로건으로 하는 ‘2023 션윈 월드투어’는 오는 19일까지 서울 국립극장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