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상황” 확진자 폭발적으로 늘자 하얗게 머리 새버린 정은경 본부장

이서현
2020년 08월 17일 오후 3:1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전 9:29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재유행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해외유입이 아닌 지역감염으로 4개월 반 만에 처음 100명대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16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200명대 후반을 기록했다.

이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이 정점(2월 29일 909명)을 찍은 직후 확산세가 거세던 3월 초 수준이다.

서울, 경기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이날부터 2단계로 격상됐다.

수도권 확산세가 언제든 전국적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한동안 신규확진자 대부분은 해외유입이었지만, 8월 들어 지역 감염 사례가 폭증하자 방역 당국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위원회에 참석한 정은경 본부장 | 뉴스1

이를 반영하듯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수척해진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 본부장은 지난 14일 정부세종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수도권 집단감염 대응 긴급관계장관회의에 참석했다.

그런데 정 본부장의 정수리 주변으로 드문드문 보이던 흰머리가 머리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

지난 14일 열린 긴급관계장관회의 참석한 정은경 본부장 | 연합뉴스

마스크로 대부분 얼굴을 가렸지만 누적된 피로감도 엿보였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지난 1월 19일 이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연속 근무를 했다.

지난달 23일에서야 186일간 근무 후 첫 휴가를 받아 쉬었다고 한다.

휴가 기간에도 오전에 잡힌 방역회의에 참석하면서 온전하게 쉰 건 24일 오후와 25일 토요일이 전부였다고.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강행된 지난 15일 광복절 집회 | 연합뉴스

정 본부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닥친 ‘재유행 사태’에 한 숨 돌릴 새도 없게 됐다.

그는 지난 14일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수도권의 유행 확산세는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지고 거리두기 참여 강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큰 위험의 신호”라며 거듭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