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FDA국장 “1.8m 거리두기 의무화, 과학에 근거한 것 아냐”

이은주
2021년 03월 22일 오전 11:30 업데이트: 2021년 03월 24일 오후 11:49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21일(현지시간)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은 명백한 과학에 근거한 게 아니라고 말했다. 

고틀립 전 국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6피트(약 1.8m) 사회적 거리두기 규칙은 우리가 코로나19에 대응해 채택한 (전략 중) 대가를 가장 많이 치르는 완화 전략일 것”이라면서 “이는 명확한 과학에 기반을 둔 게 아니다. 우리는 훨씬 더 빨리 재심사해야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초·중·고교에 적용 중인 ‘6피트 거리두기’ 지침을 3피트(약 1m)로 완화해도 안전하다고 발표한 데 따른 발언이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지난 19일 교실 내 안전장치가 있다면 현행 거리두기 지침을 3피트로 줄여도 안전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안전장치에는 교내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손 씻기, 호흡기 예절, 시설 방역, 지역 보건당국과의 협력을 통한 신속하고 효율적인 진단 검사 등이 포함된다고 월렌스키 국장은 덧붙였다. 

고틀립 전 국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해도 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백신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나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을 크게 줄이고 무증상 감염이나 전염 가능성 또한 감소시킨다며 “우리는 그것을 데이터를 통해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공화당 소속 랜드 폴 상원의원 사이에 오간 설전에 대해 의견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는 “양쪽 모두 타당한 주장을 했다”면서도 “폴 상원의원이 옳았다. 터널 끝에 있는 빛을 보고 사람들이 다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규정하는 지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청문회에서는 파우치 소장과 폴 의원 사이에 마스크 착용과 관련한 상반된 의견이 오갔다. 

안과의사 출신의 폴 의원은 파우치 소장에게 “당신은 모든 이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타인에게 감염시키지 않는다면 (마스크를 쓰는 것은) 단지 연극 아닌가? 당신은 백신도 있고 마스크도 두 개 쓰고 있지 않나”고 꼬집었다. 

이에 파우치 소장은 “마스크는 연극이 아니다. (폴 의원의 발언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해 마스크 착용 여부를 둘러싼 견해차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