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주한미군 사령관 “대만해협 유사시 미군 투입 가능”

최창근
2022년 09월 27일 오전 11:48 업데이트: 2022년 09월 27일 오전 11:48

전직 주한미군 사령관이 중국의 대만 침공 시 주한미군 자동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Robert B. Abrams) 미국 예비역 육군 대장은 9월 2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주한미군이 투입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의에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이는 폴 러캐머라(Paul Joseph LaCamera) 주한미군사령관이 9월 19일, 워싱턴DC 소재 한미연구소(ICAS)가 주최 화상회의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한반도와 주한미군 임무 등에 미칠 영향에 대비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대장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어떤 병력을 활용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미국이다. 주한미군 병력 일부가 ‘대만해협 사태’에 투입되더라도 한미동맹은 북한에 대한 억지를 유지할 수 있는 몇 가지 옵션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북한 억지 옵션’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을 소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는 6·26전쟁 당시 미국 육군 제1군단, 제9군단에서 참모장교로 근무했던 크레이턴 에이브럼스(Creighton Williams Abrams) 전 미국 육군참모총장의 3남이다. 크레이턴 에이브럼스 장군은 전차전의 명장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조지 패튼(George Smith Patton) 휘하에서 활약했다. 오늘날 미국 육군 주력 전차 ‘M1 에이브럼스’는 크레이턴 에이브럼스에서 유래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는 2018~21년 주한미국 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으로 근무했다.

에이브럼스의 발언과 관련하여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주한미군 소속 공군의 투입 가능성을 전망했다.

베넷은 RFA에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 한국 경기도 오산기지에 있는 미국 공군 병력이 미국 본토에 있는 어떤 공군보다 대만에 가깝다. 오산 혹은 군산에 있는 미국 공군이 대만으로 파병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 오산 기지와 군산 기지에는 제7공군 소속 전투비행단 F-16 전투기가 배치되어 있다. 오산에는 제7공군 사령부와 제51전투비행단이, 군산 기지에는 제8전투비행단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월 25일 방송된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한다면 북한 역시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 대한민국에서는 강력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한 도발에 대응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