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경찰협회 “의회 난입사태 대신 BLM 폭동 조사해야”

2021년 07월 29일 오후 1:00 업데이트: 2021년 07월 29일 오후 5:44

하원 조사특위, 27일 첫 청문회…경찰관 4명 증인 출석
전미경찰협회 “BLM 폭동 피해 경찰은 수천 명, 왜 조사 안하나”

 

미국 하원 민주당 주도로 설치된 ‘1월 의사당 난입사태 조사 특별위원회’(이하 조사특위) 활동에 대해 전미경찰협회가 ‘정치 쇼’라고 비판했다.

전미경찰협회 벳시 스미스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사특위는 의사당 난입사태가 아니라 경찰관 수천 명의 부상을 초래한 BLM(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폭동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비판은 전날 조사특위 청문회에서 난입사태 당시 투입됐던 경찰관들이 받은 위협과 고통이 집중 조망된 가운데 나왔다.

전날 조사특위는 첫 청문회를 열고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했다. 지난달 30일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주도로 특위 구성안을 통과시킨 지 약 한 달 만이다.

청문회에는 현장에 투입됐던 경찰관 4명이 증언대에 섰다.

의회 경찰 마이클 패넌은 폭도에게 끌려가 테이저건으로 공격을 당했고 “총을 빼앗아 쏴버려”라는 말을 들었다며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고 있다고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패넌은 “의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지키려 지옥에 뛰어들었다”며 공화당 의원들을 겨냥해 의사당 난입사태를 심각하게 대하지 않는다고 격분했다. 워싱턴DC 소속 경찰 다니엘 호지스도 “살해 위협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청문회장에서는 1월 사건을 어제 일어난 일처럼 생생하게 증언하며 고통을 호소한 이들의 증언을 통해 난입사태의 폭력성과 잔인함이 뚜렷하게 부각됐다.

전미경찰협회 스미스 대변인은 “경찰들은 끔찍한 일을 겪는다. 1월 6일은 경찰관들에게 끔찍한 날이었다. 사람들도 이를 알아야 한다”며 상처받은 경찰관들에게 공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청문회는, 솔직히 겉만 번지르르한 쇼였다”면서 “다른 중요한 포인트는 하나도 다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스미스 대변인은 ‘다른 중요한 포인트’로 의사당 난입사태 때 의회 경찰 총격에 사망한 애슐리 배빗 사건, 시위대와 대화한 뒤 시위대를 안으로 들여보낸 일부 의회 경찰의 수상한 행적 등을 예로 들었다.

그녀는 “청문회를 지켜본 수백만 명의 미국인과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시위대를 들여보낸 경찰관들은 어디에 있을까’, ‘애슐리 배빗 사건은 왜 언급 안 하나’ ‘무엇인가 더 있다’는 의문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관들이 겪은 육체적·정신적 피해가 문제의 핵심이라면, 훨씬 더 많은 경찰관을 다치게 한 BLM 폭도에 대해서는 왜 조사 안 하는지 반문했다.

BLM 폭도들은 지난해 5월 아프리카계 미국인(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미 전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벌였다. 상당수 시위가 해가 지면 과격 양상을 띠었고 공공시설과 상점 방화, 약탈, 파괴로 이어졌다.

스미스 대변인은 “라스베이거스의 한 경찰관은 BLM 폭동으로 아직까지 몸이 마비된 후유증을 겪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수천 명의 경찰관이 BLM 폭동 이후 PTSD로 퇴직했다”고 말했다.

하원 조사특위가 경찰들의 피해를 부각한 것이 진정성 있는 행동이 아니라, 고통받은 경찰관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목적이라는 지적이다.

에포크타임스가 지난 6월 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워싱턴DC와 주변 지역 경찰관들은 경찰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부담을 느껴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당기는 경우가 증가했다. 또한 해당 지역 경찰 당국은 신입 경관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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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당국이 시위대의 폭력행위를 폭동으로 선언하자, 경찰들이 시위대를 추격하고 있다. | Nathan Howard/Getty Images

이는 지난 1년간 미국 주요 도시에서 살인, 강간 등 강력 범죄 사건이 급증한 상황과 맞물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5월 뉴욕, LA, 오클랜드 등 미국 대도시들이 삭감했던 경찰·치안 관련 예산을 복원하거나 오히려 증액했다고 보도했다. 예산 삭감 후 강력 범죄가 기록적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미 연방수사국(FBI)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에서 살인사건이 32.2% 증가했다.

스미스 대변인에 따르면 지역의 치안을 담당하는 공무원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경찰들의 사기도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는 한 경찰관이 BLM 시위대 폭행 혐의로 기소되자, 동료 경찰관들이 이에 반발해 집단 사직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스미스 대변인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라며 “BLM 시위대와 관련된 엄청난 폭력을 사람들은 잘 모른다. 차라리 이라크 파병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퇴역 군인 출신 경찰관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에포크타임스는 난입사태 조사특위 위원장인 민주당 베니 톰슨 의원에게 논평을 요청했지만 기사를 내기 전까지 응답받지 못했다.

/잭 필립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