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中, 美 군사 시설 정보 수집 강화…세계 패권국 노려”

김태영
2023년 03월 17일 오후 10:13 업데이트: 2023년 03월 17일 오후 10:13

미국 태평양함대 정보담당관을 지낸 제임스 파넬이 중국이 미군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정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월 말 일본 천문학자들은 미국 하와이 일대 상공에서 녹색 레이저 광선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그들은 이 레이저 광선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관리하는 인공위성에서 나온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일주일 뒤 해당 광선은 미국이 아닌 중국의 인공위성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제임스 파넬은 지난 14일 NTD 방송 ‘차이나 인 포커스’ 진행자와의 인터뷰에서 “하와이 일대는 태평양 미사일 사거리(PMR) 시험 시설 등이 위치해 있고 미군의 자체 핵탄두 미사일 시험이 이뤄지는 곳”이라면서 “동시에 미국 육군과 해병이 여러 훈련을 하는 곳임을 고려할 때 (중국발 레이저 광선은) 군사적 목적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정찰 기구는 미군 시설의 높이·고도·크기·모양·거리 등을 포함해 미군의 역량·자원과 같은 많은 정보를 측정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넬은 또한 지난 8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 상공에서 불 타 분해된 3개의 군사 감시 위성이 중국 로켓에서 발사됐다고 밝힌 보고서를 언급하며 “중국은 미국의 정보를 수집하려는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더 자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정찰 활동을 통해 얻는 정보는 무엇이든 인민해방군(PLA)으로 들어가고 이는 최종적으로 중국 공산당이 군에 부여한 임무를 수행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넬은 중국 공산 정부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을 뛰어넘어 세계 최강국이 되는 것이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사실상 종신 집권을 확정 지은 지난해 10월 제14차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언급하며 “이것이 중국 공산당의 본질을 보여준다. 그들은 지구상 가장 강력한 힘이 돼서 자국민을 통치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세계를 지배하며 완전한 통제권을 갖길 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지난 3년간 중국에서 공산 정권의 허가 없이는 누구도 움직일 수 없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지켜봤다”면서 “이것이 그들이 원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것들에 저항해야 한다. 이는 노예제이며 우리 모두는 그런 곳에서 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해군, 해안경비대가 이용하는 항만에 설치된 크레인이 중국의 스파이 도구로 작동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 상하이 전화중공업(ZPMC)이 제조한 해당 항만 크레인은 컨테이너를 선적하거나 하역할 때 사용하는 STS(Ship to Shore) 크레인이다. 이는 화물의 출처나 목적지를 등록‧추적할 수 있는 센서가 탑재돼 있어 미군 작전 지원용 물품 정보를 중국 측에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