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 경제학자, 中 금융 쓰나미 경고

장둔(張頓)
2013년 08월 16일 오후 2:49 업데이트: 2019년 11월 3일 오후 4:35

중국 경제가 침체되면서 각종 위기가 드러나자 해외에서는 중국 정부에서 내놓은 데이터에 대해 끊임없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 경제학자 랑시엔핑(朗咸平)은 중국경제가 앞으로 8가지의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며, 지금까지 중국 정부가 내놓은 경제 데이터는 모두 조작된 것이라고 언급, 금융 쓰나미가 이미 몰아치고 있음을 예견하고 있다.

7월 20일, 랑시엔핑은 중국 우시(無錫)에서 열린 ‘랑 박사가 본 통화부족현상’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정부가 제시한 상반기 GDP, 인플레이션, 무역흑자 등의 경제 데이터가 모두 조작된 것이며 특히 무역 데이터는 10배나 뻥튀기 됐다고 언급했다.

위기 1: 과잉설비

고속도로를 예로 들어보자. 4조 위안(약 720 조 원)의 막대한 건설자금은 주로 중국 서부의 고속도로에 뿌려진다. 일단 지어는 놓았는데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과잉설비다. 과잉설비의 가장 큰 블랙홀 산업으로는 강철, 시멘트 분야다. 올해 중국의 과잉설비는 일본보다 심각하다. 일본은 20년간 과잉설비를 정리하고자 노력해왔지만 완전한 정리를 위해서는 아직도 10년이라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중국은 작년부터 일본의 장기 침체와 유사한 전철을 밟고 있다.

5년 동안 4조 위안 경기부양책이 두 번이나 이루어졌고, 66조 위안에 달하는 지폐를 발행했다. 이중 국유기업과 지방 정부가 각각 20조씩 돈을 뿌려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야기했다. 매년 중국의 인플레이션 비율은 무려 20%로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다.

위기 2: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이 과잉설비와 합쳐지면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낳는다.
작년 중국 정부가 내놓은 4조 위안과 지방 정부의 매칭펀드(다수 기업이 공동으로 출자한 자금) 18조 위안으로 금융 수입 꼴찌 지역인 꾸이저우(?州)에 지원했고, 현지 공무원들은 3조 위안의 프로젝트를 과감히 추진했다.

위기 3: 지방 정부의 파산 도미노

지방 정부는 총 20조 위안의 부채를 안고 있으며, 이자 조차도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6월 국가회계국의 보고에 따르면 16개의 시의 부채 비율은 이미 100%를 넘긴 상태이고, 설령 기술면에서의 파산이라도 36개의 표본 도시 중 40%이상이 그러했다.

위기 4: 국유 기업의 위기

지방 정부는 아직도 국유 기업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작년 10대 부실기업은 모두 국유기업이었다.

위기 5: 민간 기업 위기의 폭발

막대한 투자금이 국유 기업에 몰리면서 자연스레 민간 기업에는 투자가 끊어지게 됐다. 장쑤성과 저장성의 민간기업은 투자를 촉구하는 글을 게재하거나, 대출 지원을 요구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위기 6: 은행

현재 중국 주식시장에는 16개 은행만 상장된 상태다. 이들 은행은 상장 기업의 35%의 이윤을 차지한다. 은행의 5배에 달하는 주가 수익률 또한 은행 위기의 전조다. 상장된 은행 중 11개 은행의 주가는 놀랍게도 순자산 보다 높다. 올해 중국은행업감독위원회에서는 체계적 위험의 마지노선을 지켜달라는 공문을 각 은행에 발송했다. 대체 무엇이 체계적 위험인가? 바로 금융 쓰나미다.

지난 4월 조지 소로스(Soros George, 미국 금융인으로 40년 가까이 퀀텀펀드 운용)는 보아오포럼(Boao Forum)에서 “현재 중국은 금융쓰나미의 전야”며 “6월의 통화부족 현상이 금융 쓰나미의 도래를 정식으로 알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샤오강(肖剛, 중국증권감독위원회 주석)은 작년 다보스 포럼에서 자산관리상품은 폰지 사기(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일컫는 말)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작년 중국의 자산관리 상품은 41% 증가했으며,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자산관리상품의 증가율은 무려 130%에 달한다. 게다가 신탁상품은 2년 사이에 300% 이상 증가했다. 통화부족 현상은 리커창 정책이 은행의 단기 대부에 타격을 준 것이 원인인데, 타격을 받은 지방정부는 자산관리상품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기 시작한 것이다.

위기 7: 주식시장

2008년 4조 위안 경기부양책이 시동을 걸면서, 중국 주식시장은 9개월간 95% 상승했다. 2011년 4월 18일, 운남성 지방정부가 가장 먼저 파산하면서 주가가 요동치며 떨어지기 시작했다.
2012년 두 번째 4조 위안 경제부양책이 시작되며, 주식시장은 두 달 동안 흥분상태에 있었지만 주가가 25%까지 상승한 뒤에는 다시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다. 흥분 효과는 점점 떨어져서 중국 주식시장의 장기 추세는 모두 중앙정부의 큰 정책에 의해서만 약발이 있었다. 게다가 중국증권감독 관리위원회 등의 모든 조치는 기술적인 컨트롤에 지나지 않았다.

위기 8: 부동산

부동산 위기는 두 번째 위기인 인플레이션에서 시작됐다. 수많은 자금이 인플레이션으로 통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부동산 시장으로 몰려들었다. 베이징의 부동산 가격은 인플레이션을 100% 상쇄할 정도로 급등했고, 상하이나 선전도 70%까지 만회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과거 10년 동안 집 값의 폭등은 정부의 정책과 빗나가는 결과였다. 정부가 부동산 마그마의 분화구를 발견한 후 가장 먼저 취한 방법은 더 큰 바위를 찾아 그 분화구를 덮은 것이다. 그러나, 마그마가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뿐이다. 하나는 마그마가 땅속의 취약한 출구를 찾아서 폭발하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50개의 관련 산업이 세 번이나 바닥을 치게 될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큰 바위를 분화구에 올려 덮는 것이다. 그러나 마그마는 계속해서 바위를 녹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분화구에 32개의 큰 바위를 올려놓았지만 모두 녹아버렸다. 최근 다시 올려놓은 ‘국오조(?五?) 증세 세칙’이란 바위는 올려놓은 당일 바로 녹아버렸다.

과열된 부동산 대출에 철퇴를 가할 것인가, 거품을 붕괴시킬 것인가

지엔티엔룬(?天?, 재미 경제학자)은 중국 부동산 붕괴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는 이미 은행의 과도한 대출과 자산관리가 부동산 거품을 키우는데 일조했다고 언급했다. 작년을 기점으로 부동산 투자자들은 신용대출과, 신탁, 자산관리 등의 금융상품을 통해 막대한 자금을 끌어냈다. 이러한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가 더 빨리, 더 많은 거품을 만들어 내게 된다.

이시엔롱 (易?容,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연구원)은 현재까지도 많은 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으며 은행시스템이 불량대출의 위험에 노출된 것과 상관 없이 그림자금융과 중국 지방정부의 융자플랫폼의 맞닥뜨린 위험은 더욱 거대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것은 오른 집값을 억지로 덮어버리면서 핫머니가 갑자기 빠져나가 중국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는 결과를 불러온 것이다. 따라서 국내 금융시스템의 잠재적 리스크가 터지기 시작했다.

HSBC은행 ‘중국 경제 데이터는 조작됐다’

중국정부가 발표한 7월분 데이터에 따르면 제조업의 PMI(구매관리자지수)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에는 50.1이었던 수치가 7월에는 50.3을 찍으면서 제조업분야의 경제상황이 좋은 쪽으로 흘러간다는 것을 암시했다.

그러나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중국 PMI지수는 6월에 48.2였으며 7월에 47.7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11개월 중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HSBC가 3개월 간 진행한 리서치 결과를 토대로 볼 때, 중국의 제조업은 이미 긴축 단계에 들어섰고 업체들은 더 악화된 환경에 놓이게 된 것이다.

8월 1일 파이낸셜타임즈(FT)에서는 류리강(?利?, 오스트레일리아은행 중국지역 수석경제학자)이 최근 중국 정부의 데이터가 자신의 관점과는 전혀 다르게 발표되고 있음을 언급했다.

7월, 중국에 폭염이 계속되고 있지만 전기부족으로 인한 정전사례는 없었다. 관련 인사는 이것이 PMI수치가 하락한 것과 연관이 깊다고 말한다. 경제학자들은 이 두 가지 요소를 통해 중국경제가 악화됐음을 확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