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확진’ 바이든, 또 양성 판정…“계속 엄격한 격리 상태”

잭 필립스
2022년 08월 4일 오전 7:59 업데이트: 2022년 08월 4일 오전 10:07

코로나19 재확진으로 격리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이하 현지시각)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지난달 최초 확진 판정 이후 2주째다.

백악관이 이날 공개한 바이든 대통령 주치의 케빈 오코너 박사의 서한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간헐적으로 기침을 하고 있으나 어제보다 빈도가 줄었다. “엄격한 격리”를 유지하면서 대통령 직무를 수행 중이다.

오코너 박사는 서한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가벼운 운동을 했으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또 “열은 없으며 체온, 맥박, 혈압, 호흡빈도, 산소포화도는 완전히 정상”이라고 밝혔다.

올해 79세의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코로나19 확진 후 화이자의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 약물 요법을 받았고, 같은 달 27일 음성 판정이 나오자 백악관에서 연설하는 등 활동을 재개했다. 하지만 같은 달 30일 검사에서 다시 양성 판정을 받고 재격리에 들어갔다.

오코너 박사는 이를 팍스로비드 복용자에게서 나타나는 코로나19 증상의 호전과 재발 반복 현상인 ‘코로나19 리바운드’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5월 일선 의료진에게 팍스로비드 복용과 관련된 코로나19 리바운드 현상에 관한 보건경보를 통지했으며, 이 통지문에서 “대부분 가벼운 증상에 그친다”고 안내했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조정관 아시시 자 역시 바이든 대통령이 팍스로비드를 복용하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일과 관련해 “드물긴 하지만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일부 의료 전문가들은 화이자가 제시한 팍스로비드 임상시험 자료에서는 복용 후 발생하는 코로나19 리바운드 확률을 1~2%로 제시하고 있다며 임상시험 자료의 신뢰성에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

미 CDC는 팍스로비드 복용 등으로 코로나19 재발 현상을 나타낸 사람들에게 통상 5일간의 격리를 권고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을 총 4회 접종했지만, 이번 재격리로 4일 예정했던 미시간주 방문을 취소하는 등 일정이 꼬이게 됐다. 연방대법원의 낙태죄 부활 판결에 대응해 낙태권 보장을 논의하기 위한 태스크포스 회의에도 화상으로 참석했다.

그는 작년 1월 취임 전 화이자의 mRNA 백신을 접종 완료했으며, 같은 해 9월 첫 부스터샷을 맞았고 올해 3월 두 번째 부스터샷을 접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