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털어놓은 돈가스집 부부에 “내가 있잖아요”라고 말한 백종원 (영상)

이서현
2019년 12월 20일 오후 1:46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35

새벽부터 줄을 서도 먹기 어려울 만큼 인기 있는 포방터 돈가스집.

그렇게 1년 동안 장사를 했으니 누구나 돈가스집이 ‘돈 좀 벌었겠구나’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하지만 돈가스집은 돈보다 힘들게 찾은 손님들에 대한 보답이 먼저였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돈가스집이 포방터 시장에서 마지막 영업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돈가스집 부부는 계속된 어려움에 포방터 가게를 정리하고 친정이 있는 경주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었다.

두 사람을 향한 민원은 견딜 수 있었지만 가게를 찾는 손님들까지 폭언을 듣게 되자 더는 버틸 수 없었던 것.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이날 백종원은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돈가스집을 방문했다.

이사를 고려한다는 두 사람에게 백종원은 “사람들은 돈을 어마어마하게 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안다”라며 넌지시 재정 상태를 물었다.

두 사람은 잠시 머뭇거리다 “집하고 가게 다해봐야 삼천만원”이라고 답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그 말에 백종원과 제작진도 당황한 모습이었다.

“집이 전세냐”라는 제작진의 물음에 부부는 “집이 꼭대기에 있는 단칸방이라 싸다”라고 설명했다.

그 말에 잠시 생각하던 백종원은 “걱정하지 마요. 삼천 뭐…삼백 가지고도 할 수 있어요. 내가 있으면”이라며 허세 가득한 표정으로 부부를 웃게 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이어 “두 분이 이렇게 열심히 해주는 게 고마워요. 골목식당 하면서 다른 사람한테 큰소리 칠 때도 예제가 있어야 하는데 그 예제로 항상 쓰는 거예요”라며 자신의 후원을 ‘교재비’라고 표현했다.

부부는 유명해진 이후 돈을 벌기보다는 ‘골목식당’과 백종원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또 손님들에 대한 고마움에 더 좋은 재료를 쓰고 집을 옮길 돈으로 대기실까지 구했다.

여기에 한정판매까지 했으니 통장에 들어온 돈은 하나도 없었다고.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이후 상황실로 돌아온 백종원은 돈가스집이 여러가지 이유로 이사를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백종원은 돈가스집이 “당신 백종원한테 이용당하는 거라고. 백종원이 책임져 줄 것 같냐. 이런 소리도 들었다고 한다”라며 “그래서 책임져 주는 거다”라고 말했다.